[시승기]젊어진 E300 4메틱 굽은 도로서 속도 높이니…
동아경제
입력 2014-03-11 09:27 수정 2014-03-11 09:33
국내에 사륜구동 자동차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사륜구동이라고 하면 의례히 덩치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port Utility Vehicle)을 떠올렸다. 무겁고 복잡한 구동장치를 장착하려면 세단보다는 차체가 큰 SUV가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세단형 승용차에도 사륜구동 장치가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 수입차를 중심으로 완성도 높은 고성능 사륜구동 차량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추세에 현대자동차도 가세해 신형 제네시스에 자체 개발한 사륜구동 에이치트랙(H-TRAC)을 장착한 모델을 내놨다. 사륜구동 세단으로는 현대차 최초다. 현대차는 당초 에이치트랙 선택 비율을 30%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전체의 70%를 웃돌자 생산 공장을 풀가동하며 물량 맞추기에 허덕이고 있다. 앞으로 사륜구동 세단 모델을 점점 늘려갈 계획이다.
이처럼 사륜구동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국내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300 4메틱 아방가르드(4MATIC Avantagarde)’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지난해 국내 전체 벤츠 판매량의 5분의1(21.7%)이 4메틱 차량이었다.
#연료효율 높인 V형 6기통 엔진
벤츠는 이름만으로 그 차의 성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E300은 중형인 E클래스에 3000cc급 엔진을 장착했다는 의미다. 실제로는 3498cc 엔진을 달았지만, 이름 그대로 출력이나 엔진형식이 3000cc급에 가깝다고 해석하면 된다. 4메틱은 벤츠가 개발한 고유의 사륜구동 방식이다. 이 차는 가변형이 아니라 상시 45대55 비율로 앞뒤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한다. 아방가르드는 부드러움보다는 스포츠주행에 적합하게 차량을 세팅했다는 뜻이다.
E300 4메틱은 벤츠가 만든 최신 V형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다. 피에조 인젝터를 통한 초고압 정밀 연료 분사가 가능한 자연흡기 엔진으로 연비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여기에 7단 G-트로닉 플러스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효율을 높였다. 이 변속기는 시점을 알기 힘들 정도의 부드러운 변속과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연비는 북합연비 기준 9.0km/h로 조금 아쉬운 수준.
#한층 젊어진 디자인
눈길을 달리며 벤츠 4메틱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눈이 쌓인 도로를 달려보지 못했다. 대신 구불구불한 국도를 선택해 고속 코너링에서 차량의 제어력과 승차감, 소음 등을 실험했다.
한동안 벤츠의 디자인이 ‘고루(固陋)하다’는 지적이 종종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을 보면 더 이상 이런 비판은 무의미하다. 벤츠 스스로 젊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E300 4메틱도 이전 모델과 비교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전면은 화살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모습에 2줄 루부르 그릴, 중앙의 대형 세 꼭지별로 스포티하고 젊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여기에 다이내믹 풀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멋과 기능을 동시에 살렸다. 후면은 V자 디자인을 적용해 강렬함을 표현했고 새로운 범퍼 인서트가 차를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벤츠는 새로운 E클래스를 앞세워 성공한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실내는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E클래스의 디자인 전통을 그대로 따랐다. 벤츠의 디자이너들은 차를 만들 때 오래 타도 질리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 추구한다. 몸으로 전해지는 가죽의 질감과 각종 버튼들의 조작감은 우수하다. 다만 독일 본사에서 한국 운전자들을 위해 특별히 개발했다는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불편했다.
#초고속영역에서 흔들림 없는 안전성
서울 도심을 벗어나 반듯한 도로에서 속도를 높였다. 저속에서부터 꾸준히 전해오는 엔진소리가 고속에서도 커지지 않고 그대로 이어졌다. 초고속영역에서도 엔진이 굉음을 내며 비명을 내지르는 수준이 아니다. 독일 아우토반에서 길들여진 엔진답게 고속영역에서 안정적이다.
E300 4메틱은 6500rpm에서 252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34.7kg.m(3500~4500rpm)이다. 높은 엔진회전에서 최고출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초고속영역에 도달할 때까지 꾸준히 힘을 낸다는 의미다. 반대로 분당엔진회전수가 낮게 세팅되면 저속에서 최고출력을 발휘해 연료 효율은 높지만, 고속으로 갈수록 힘이 부족해 주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최고안전속도는 245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7.4초에 도달한다. 출발 초기보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빠르게 가속됐다.
구불구불한 국도에 들어서서 브레이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핸들링과 속도조절만으로 코너링을 이어가도 차는 쉽게 제어됐다. 차체가 강하고 조향장치가 정교하기 때문이다. 또한 4메틱도 네 바퀴에 골고루 동력을 전달해 차량 제어를 도왔다.
#핸들링, 단단하기 보다는 부드러워
E클래스의 핸들링은 단단함과 부드러움으로 중에서 선택하자면 부드러운 쪽에 가깝다. 패밀리 세단답게 가족 누구나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신차는 벤츠의 첨단 안전 및 편의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안전기술인 프리-세이프(PRE-SAFE®)를 비롯해 운전자에게 경고해 사고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의 작동범위를 60~200km/h로 넓혔다.
또한 액티브 파킹어시스트(Active Parking Assist)는 기존 평행에 직각(T자 주차) 자동주차 기능을 추가했다. 주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풀LED 인텔리전트 라이트시스템(Intelligent Light System)과 에코 스타트앤드스톱 기능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레이더 센서로 전방 차량 거리를 경고하는 CPA(Collision Prevention Assist) 기능은 급제동시 앞 차량과의 거리가 짧을 경우 BAS(Brake Assist) 시스템과 연동해 충돌을 방지해준다. 아날로그시계, 엠비언트 라이트, 열선 스티어링, 뒷좌석 열선, 룸미러 하이패스, 키레스-고(Keyless-GO), 파노라마 선루프, 긴급 경보방송시스템, DMB 시청 등도 있다.
판매가격은 739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하지만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세단형 승용차에도 사륜구동 장치가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 수입차를 중심으로 완성도 높은 고성능 사륜구동 차량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추세에 현대자동차도 가세해 신형 제네시스에 자체 개발한 사륜구동 에이치트랙(H-TRAC)을 장착한 모델을 내놨다. 사륜구동 세단으로는 현대차 최초다. 현대차는 당초 에이치트랙 선택 비율을 30%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전체의 70%를 웃돌자 생산 공장을 풀가동하며 물량 맞추기에 허덕이고 있다. 앞으로 사륜구동 세단 모델을 점점 늘려갈 계획이다.
이처럼 사륜구동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국내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300 4메틱 아방가르드(4MATIC Avantagarde)’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지난해 국내 전체 벤츠 판매량의 5분의1(21.7%)이 4메틱 차량이었다.
#연료효율 높인 V형 6기통 엔진
E300 4메틱은 벤츠가 만든 최신 V형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다. 피에조 인젝터를 통한 초고압 정밀 연료 분사가 가능한 자연흡기 엔진으로 연비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여기에 7단 G-트로닉 플러스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효율을 높였다. 이 변속기는 시점을 알기 힘들 정도의 부드러운 변속과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연비는 북합연비 기준 9.0km/h로 조금 아쉬운 수준.
#한층 젊어진 디자인
한동안 벤츠의 디자인이 ‘고루(固陋)하다’는 지적이 종종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을 보면 더 이상 이런 비판은 무의미하다. 벤츠 스스로 젊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E300 4메틱도 이전 모델과 비교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전면은 화살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모습에 2줄 루부르 그릴, 중앙의 대형 세 꼭지별로 스포티하고 젊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여기에 다이내믹 풀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멋과 기능을 동시에 살렸다. 후면은 V자 디자인을 적용해 강렬함을 표현했고 새로운 범퍼 인서트가 차를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벤츠는 새로운 E클래스를 앞세워 성공한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실내는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E클래스의 디자인 전통을 그대로 따랐다. 벤츠의 디자이너들은 차를 만들 때 오래 타도 질리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 추구한다. 몸으로 전해지는 가죽의 질감과 각종 버튼들의 조작감은 우수하다. 다만 독일 본사에서 한국 운전자들을 위해 특별히 개발했다는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불편했다.
#초고속영역에서 흔들림 없는 안전성
E300 4메틱은 6500rpm에서 252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34.7kg.m(3500~4500rpm)이다. 높은 엔진회전에서 최고출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초고속영역에 도달할 때까지 꾸준히 힘을 낸다는 의미다. 반대로 분당엔진회전수가 낮게 세팅되면 저속에서 최고출력을 발휘해 연료 효율은 높지만, 고속으로 갈수록 힘이 부족해 주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최고안전속도는 245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7.4초에 도달한다. 출발 초기보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빠르게 가속됐다.
구불구불한 국도에 들어서서 브레이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핸들링과 속도조절만으로 코너링을 이어가도 차는 쉽게 제어됐다. 차체가 강하고 조향장치가 정교하기 때문이다. 또한 4메틱도 네 바퀴에 골고루 동력을 전달해 차량 제어를 도왔다.
#핸들링, 단단하기 보다는 부드러워
E클래스의 핸들링은 단단함과 부드러움으로 중에서 선택하자면 부드러운 쪽에 가깝다. 패밀리 세단답게 가족 누구나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신차는 벤츠의 첨단 안전 및 편의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안전기술인 프리-세이프(PRE-SAFE®)를 비롯해 운전자에게 경고해 사고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의 작동범위를 60~200km/h로 넓혔다.
또한 액티브 파킹어시스트(Active Parking Assist)는 기존 평행에 직각(T자 주차) 자동주차 기능을 추가했다. 주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풀LED 인텔리전트 라이트시스템(Intelligent Light System)과 에코 스타트앤드스톱 기능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레이더 센서로 전방 차량 거리를 경고하는 CPA(Collision Prevention Assist) 기능은 급제동시 앞 차량과의 거리가 짧을 경우 BAS(Brake Assist) 시스템과 연동해 충돌을 방지해준다. 아날로그시계, 엠비언트 라이트, 열선 스티어링, 뒷좌석 열선, 룸미러 하이패스, 키레스-고(Keyless-GO), 파노라마 선루프, 긴급 경보방송시스템, DMB 시청 등도 있다.
판매가격은 739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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