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도 인정 ‘SUV 강세’…인기 모델은?
동아경제
입력 2013-12-19 16:28 수정 2013-12-19 16:36
올 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세가 뚜렷했다. 지난달까지 SUV의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대비 국내 완성차 모델은 약 16%, 수입차 모델은 30% 이상 증가했다.
SUV의 인기로 현대차와 쌍용차는 사실상 승용차 판매부진을 메울 수 있었고 폴크스바겐은 BMW와 벤츠를 누르며 한국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가장 많이 팔린 SUV 모델은 현대차 싼타페로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 7만3329대를 기록했다. 수입차에선 폴크스바겐 티구안2.0 TDI 블루모션이 5255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선전했다. 티구안은 지난 9월~10월 사이 판매량 50% 증대라는 성과를 올리며 폴크스바겐이 한국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누적판매 2만대 돌파하는데 일조한 모습이다.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의 등장도 올해 SUV 인기에 한 몫 했다. 올 초 한국지엠 트랙스가 포문을 연 CUV 시장은 닛산 쥬크와 르노삼성 QM3 출시로 시장이 확대된 모습이다. 트랙스는 지난달까지 7117대의 누적판매량을, 닛산 쥬크는 출시 2개월여 만에 사전 계약분 포함 300여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 QM3 계약 건은 8000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CUV의 성장 속에 중고차 시장 역시 SUV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 데이터리서치팀 통계에 따르면 올 한해 중고차 시장에 유입된 차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7.9% 수준으로 신차보다 높았다.
카즈 데이터리서치팀장은 “지역별로 보면 제주와 강원에서 특히 SUV의 인기가 좋았다”라며 “모델별로는 싼타페의 비중이 가장 컸는데, 16개 지역 중 5개 지역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으며 나머지 10개 지역에서도 점유율 5위 안에 들었다. 다만 인천 지역에서는 10위권 내에도 진입하지 못할 만큼 비중이 적었다”고 밝혔다.
중고차 시장에서 SUV는 높은 인기 덕에 잔존가치 역시 세단보다 높은 편이다. 신차가격 2580만 원대의 YF쏘나타 Y20 프리미어 2012년 형의 경우 이달 1980만 원대까지 떨어진 반면, 신차가격 2615만 원대의 스포티지R 2012년 형 디젤 2WD TLX 프리미엄은 2210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쏘나타가 신차 대비 600만 원 가량 감가가 이루어진 것과 비교했을 때 높은 잔존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카즈 관계자는 “SUV는 모델과 상관없이 두루 잔존가치가 높아, 되팔 때도 유리하다. 물론 다른 차종에 비해 감가가 적다는 점이 내차구입 시에는 부담일지 몰라도 내차판매에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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