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골프 등 3개 주력 차종 리콜 “늑장 대응 지적”
동아경제
입력 2013-06-23 14:49 수정 2013-06-24 08:56
폴크스바겐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골프(Golf) 등 3개 차종에서 변속기 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둘러싸고 이미 주변국가에서 비슷한 이유로 신속한 조치가 이뤄진 것과는 다르게 국내는 ‘늑장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DSG(Direct Shift Gearbox) 변속기 기어제어장치’의 전기적 결함으로 엔진에 동력이 전달되지 않아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
리콜대상은 2010년 5월 31일에서 2011년 8월 27일 사이에 제작된 골프 1.4 TSI(370대), 골프 1.6 TDI(1078대), 제타 1.6 TDI(482대) 등 3개 차종 1930대이다.
DSG 변속기는 폴크스바겐이 지난 2008년 개발한 자동·수동변속기의 특성을 조합한 것으로 탁월한 연료 효율성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주력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2013년 6월 24일부터 폴크스바겐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개선된 ‘기어박스 컨트롤유니트’로 교환)를 받을 수 있으며, 자동차 소유자가 결함내용을 자비로 수리한 경우에는 제작사에 수리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리콜에 앞서 중국과 일본에서 DSG 변속기 결함으로 신속한 리콜조치가 이뤄진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그동안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결함 제기에도 어떠한 시정조치도 이뤄지지 않아, 폴크스바겐코리아와 국토부의 늑장 대응이 지적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중국에서는 DSG 변속기 결함으로 38만4181대의 차량을 리콜 한 바 있으며 일본에서도 지난달 동일한 이유로 9만 1015대의 차량을 리콜 했다.
가장 먼저 리콜을 시행한 중국의 경우 중국 공영방송 CCTV의 소비자 고발성 프로그램 ‘3.15’를 통해 “폴크스바겐 DSG의 결함으로 자동차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 한다”는 보도를 통해 문제가 지적됐다.
당시 폴크스바겐 중국 대변인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린 성명을 통해 “CCTV의 보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소비자와 신속하게 접촉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빠른 대응을 보인 바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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