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뉴 730Ld…‘세단 No.1’ 자존심 세울 만하네
동아닷컴
입력 2012-10-22 08:00 수정 2012-10-22 08:00
[新車, 名車 시승기]
국내 수입차 시장의 대형 럭셔리 세단 부문에서 BMW 7시리즈의 기세가 거침없다. 그동안 절대강자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에 눌려 만년 2인자에 머물던 7시리즈는 지난해 처음 S클래스를 따돌린 데 이어 올해도 여세를 몰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9월 말까지 누적 판매대수에서 S클래스에 250대 이상 앞섰다.
대형 세단은 각 자동차 메이커가 보유한 최고 기술력과 디자인, 안전성을 집약한 결정체로, 판매량은 곧 그 메이커의 ‘자존심’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는 대형 세단 1위 메이커를 업계 최고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7시리즈가 최근 들어 경쟁에서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바로 성능에 경제성까지 갖춘 디젤모델의 선전에 있다고 봐야 한다. 올해 7시리즈의 전체 판매량 중 디젤모델의 비중이 54%에 이른다.
# 안락함 극대화하고 편의장치 확보
7시리즈 디젤모델의 어떤 점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BMW가 지난달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한 뉴 7시리즈를 시승했다. 2008년 내놓은 5세대의 부분 변경 모델로, 시승차는 전장이 5.219m나 되는 롱휠베이스 뉴 730Ld다. 시승은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경기 일대 국도에서 진행했다.
겉모습은 5세대와 비교해 크게 바뀌지 않았다. BMW 특유의 역동적인 선과 균형감 있는 차체 비율은 그대로 유지한 채 우아함과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헤드램프에 적용한 코로나 링과 스마트 액센트 스트립을 내장한 신형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특히 야간에 돋보였다. 기존 12개에서 9개로 줄어든 키드니 그릴의 세로선과 새롭게 디자인한 전면 에이프런이 달라진 점이다. 작은 변화지만 이전보다 더욱 강렬하고 날렵해진 느낌이다.
묵직한 문을 열자 화려한 실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새롭게 디자인한 다코다 가죽시트는 한층 고급스러운 재질에 측면 지지력까지 높아져 장거리 주행에도 탑승자의 피로감이 크지 않았다. 실내는 성인 남성이 운전석에 앉은 채 몸을 돌려 뒷좌석에 놓인 물건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넓다. 뒷좌석은 최대한 눕듯이 앉아도 무릎이 앞좌석에 닫지 않는 비행기 비즈니스석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7시리즈 롱휠베이스 모델은 뒷좌석용 9.2인치 평면모니터를 기본 장치로 제공한다. BMW 측은 “실내 디자인은 변화가 크지 않지만 그 대신 안락한 승차감을 극대화하고 편의장치를 확보하는 데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 공차 중량 2t의 거함 연비가 15.2km/ℓ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스티어링휠 너머로 산뜻한 디자인의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에 불이 켜졌다. 5가지 주행모드 중 에코 모드를 선택하면 파란색, 스포츠 모드는 주황색으로 계기판이 바뀐다.
복잡한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하지만 에코 모드에서는 가속감이 확실히 더뎠다. 연료를 덜 쓰도록 세팅돼 원하는 만큼 빠르게 동력을 전달하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에 주행모드를 스포츠플러스(Sports+)로 바꿨다. 곧바로 스티어링휠이 단단해지면서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특유의 날카로운 엔진음을 내며 빠르게 속도를 높였다. 초고속영역까지 속도를 높여도 실제 느껴지는 속도감은 크지 않았다.
뉴 730Ld에는 2993cc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2초에 도달하며, 안전최고속도는 250km/h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공차 중량 2t (1950kg)에 달하는 대형 세단의 공인연비가 15.2km/ℓ(복합연비)나 된다는 것이다. 구연비 방식으로 계산하면 18km/ℓ에 달한다. 이 같은 고연비는 6단에서 8단으로 세분화돼 모든 상황에서 최적의 기어비를 실현하는 자동변속기와 스톱 앤드 스타트 기능, 차량 경량화 덕분에 가능했다. 400km가량 시승한 뒤 실제로 확인한 연비는 12.2km/ℓ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정속주행에서는 순간 연비가 20km/ℓ를 넘나들었다.
# 꾸준한 토크감에 자로 잰 듯한 핸들링
고속도로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커브길이 많은 경기 가평군 유명산(해발 862m) 일대를 찾았다. 유명산은 수도권에 사는 운전자들이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을 타고 커브길 주행을 즐기려고 자주 찾는 곳으로, 뉴 730Ld의 주행성능을 시험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산 아래서부터 차량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계속되는 구불구불한 커브길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차를 믿으며 주행을 즐겼다. BMW 특유의 자로 잰 듯한 핸들링이 일품이고, 꾸준히 치고 나가는 디젤엔진의 토크감이 급한 가감속에도 차량을 무리 없이 움직여줬다.
급커브길에서 뒤쪽이 살짝살짝 미끄러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는 전장이 긴 휠베이스 차량 성격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롱휠베이스는 차량 민첩성을 요구하는 급커브 산길의 거친 주행에는 어울리지 않다. 산길을 내려올 때는 속도를 줄여 안락감을 즐겼다. 디젤엔진이지만 고속이나 저속에서 모두 정숙성이 뛰어났다.
# 알루미늄 부품 써 차체 강도 60% 높여
뉴 730Ld에는 눈부심 방지 기능을 포함한 LED 하이빔 어시스트와 차선이탈경고 장치, 음성 컨트롤, 액티브 프로텍션, 스톱 앤드 고 크루즈컨트롤 기능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특히 알루미늄 부품을 늘려 중량을 낮추면서도 안전성을 극대화해 차체 강도는 약 60%, 비틀림 강도는 약 20% 향상됐다.
7시리즈는 국내에 디젤 모델 3개 트림 1억2460만~1억3670만 원, 가솔린 모델 4개 트림 1억3580만~1억8760만 원 등 모두 7개 트림을 출시했다. 뉴 730Ld는 1억398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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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세단은 각 자동차 메이커가 보유한 최고 기술력과 디자인, 안전성을 집약한 결정체로, 판매량은 곧 그 메이커의 ‘자존심’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는 대형 세단 1위 메이커를 업계 최고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7시리즈가 최근 들어 경쟁에서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바로 성능에 경제성까지 갖춘 디젤모델의 선전에 있다고 봐야 한다. 올해 7시리즈의 전체 판매량 중 디젤모델의 비중이 54%에 이른다.
# 안락함 극대화하고 편의장치 확보
BMW 뉴 730Ld의 측면 캐릭터 라인은 BMW 패밀리룩을 보여주면서 역동성과 우아함도 자랑한다.
7시리즈 디젤모델의 어떤 점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BMW가 지난달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한 뉴 7시리즈를 시승했다. 2008년 내놓은 5세대의 부분 변경 모델로, 시승차는 전장이 5.219m나 되는 롱휠베이스 뉴 730Ld다. 시승은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경기 일대 국도에서 진행했다.
겉모습은 5세대와 비교해 크게 바뀌지 않았다. BMW 특유의 역동적인 선과 균형감 있는 차체 비율은 그대로 유지한 채 우아함과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헤드램프에 적용한 코로나 링과 스마트 액센트 스트립을 내장한 신형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특히 야간에 돋보였다. 기존 12개에서 9개로 줄어든 키드니 그릴의 세로선과 새롭게 디자인한 전면 에이프런이 달라진 점이다. 작은 변화지만 이전보다 더욱 강렬하고 날렵해진 느낌이다.
묵직한 문을 열자 화려한 실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새롭게 디자인한 다코다 가죽시트는 한층 고급스러운 재질에 측면 지지력까지 높아져 장거리 주행에도 탑승자의 피로감이 크지 않았다. 실내는 성인 남성이 운전석에 앉은 채 몸을 돌려 뒷좌석에 놓인 물건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넓다. 뒷좌석은 최대한 눕듯이 앉아도 무릎이 앞좌석에 닫지 않는 비행기 비즈니스석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7시리즈 롱휠베이스 모델은 뒷좌석용 9.2인치 평면모니터를 기본 장치로 제공한다. BMW 측은 “실내 디자인은 변화가 크지 않지만 그 대신 안락한 승차감을 극대화하고 편의장치를 확보하는 데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 공차 중량 2t의 거함 연비가 15.2km/ℓ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모드에 따라 컬러가 달라지며, 깨끗한 시인성(視認性)을 보여준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스티어링휠 너머로 산뜻한 디자인의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에 불이 켜졌다. 5가지 주행모드 중 에코 모드를 선택하면 파란색, 스포츠 모드는 주황색으로 계기판이 바뀐다.
복잡한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하지만 에코 모드에서는 가속감이 확실히 더뎠다. 연료를 덜 쓰도록 세팅돼 원하는 만큼 빠르게 동력을 전달하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에 주행모드를 스포츠플러스(Sports+)로 바꿨다. 곧바로 스티어링휠이 단단해지면서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특유의 날카로운 엔진음을 내며 빠르게 속도를 높였다. 초고속영역까지 속도를 높여도 실제 느껴지는 속도감은 크지 않았다.
뉴 730Ld에는 2993cc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2초에 도달하며, 안전최고속도는 250km/h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공차 중량 2t (1950kg)에 달하는 대형 세단의 공인연비가 15.2km/ℓ(복합연비)나 된다는 것이다. 구연비 방식으로 계산하면 18km/ℓ에 달한다. 이 같은 고연비는 6단에서 8단으로 세분화돼 모든 상황에서 최적의 기어비를 실현하는 자동변속기와 스톱 앤드 스타트 기능, 차량 경량화 덕분에 가능했다. 400km가량 시승한 뒤 실제로 확인한 연비는 12.2km/ℓ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정속주행에서는 순간 연비가 20km/ℓ를 넘나들었다.
# 꾸준한 토크감에 자로 잰 듯한 핸들링
화려한 실내는 롱휠베이스 모델답게 넉넉한 공간과 안락한 승차감, 다양한 편의장치를 확보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커브길이 많은 경기 가평군 유명산(해발 862m) 일대를 찾았다. 유명산은 수도권에 사는 운전자들이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을 타고 커브길 주행을 즐기려고 자주 찾는 곳으로, 뉴 730Ld의 주행성능을 시험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산 아래서부터 차량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계속되는 구불구불한 커브길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차를 믿으며 주행을 즐겼다. BMW 특유의 자로 잰 듯한 핸들링이 일품이고, 꾸준히 치고 나가는 디젤엔진의 토크감이 급한 가감속에도 차량을 무리 없이 움직여줬다.
급커브길에서 뒤쪽이 살짝살짝 미끄러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는 전장이 긴 휠베이스 차량 성격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롱휠베이스는 차량 민첩성을 요구하는 급커브 산길의 거친 주행에는 어울리지 않다. 산길을 내려올 때는 속도를 줄여 안락감을 즐겼다. 디젤엔진이지만 고속이나 저속에서 모두 정숙성이 뛰어났다.
# 알루미늄 부품 써 차체 강도 60% 높여
뉴 730Ld에는 눈부심 방지 기능을 포함한 LED 하이빔 어시스트와 차선이탈경고 장치, 음성 컨트롤, 액티브 프로텍션, 스톱 앤드 고 크루즈컨트롤 기능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특히 알루미늄 부품을 늘려 중량을 낮추면서도 안전성을 극대화해 차체 강도는 약 60%, 비틀림 강도는 약 20% 향상됐다.
7시리즈는 국내에 디젤 모델 3개 트림 1억2460만~1억3670만 원, 가솔린 모델 4개 트림 1억3580만~1억8760만 원 등 모두 7개 트림을 출시했다. 뉴 730Ld는 1억398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화보] 우아함 속에 숨겨진 섹시 매력!
▶[화보] ‘꽃 미모’ 女승무원들이 ‘섹시’ 달력을?
▶쏘나타-520d 잡겠다고 무려 14개 車종 투입
▶英출시 신형 ‘i30 프리미엄’ 무엇이 다른가?
▶말썽부린 강아지 최후…‘표정은 이미 반성 중!’
▶‘밥주걱녀’ 성형 후, 인형미모 변신 ‘눈물 펑펑’
▶김남주 “양현석 어깨에 손 올렸다가 엄청 혼났다”
▶휴지 조각처럼 찢겨나간 페라리…운전자는?
▶“이정도면 스포츠카 부럽지 않아” 벨로스터의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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