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같은 국산차 품질향상 “이유가 있었네”
동아경제
입력 2012-09-25 17:50 수정 2012-09-25 18:03
자동차 고장과 문제점 수가 전년에 비해 줄어들며 국산차 품질이 향상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차 출시에 따른 수치적 변화일 뿐 소비자 만족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의 ‘소비자 체험 품질변화’ 조사에 따르면 새차 구입 6개월 이내인 소비자가 경험한 초기품질 문제점 수는 2001년 첫 조사 이래 올해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새차 구입 후 3년간 경험한 내구품질 문제점 수 역시 전년 대비 소폭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사결과 초기품질에선 현대차, 내구품질선 르노삼성차가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년만의 초기품질 1위 복귀’, 르노삼성차는 ‘2년 연속 내구품질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는 초기품질에서는 5년 연속, 내구품질에서는 4년 연속으로 국내 1위 제조사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초기품질 문제점 수의 산업평균은 2009년 1.67건 이래 2010, 2011년 연속으로 증가했지만 올해는 작년 대비 0.38건 감소한 1.59건으로, 2001년 자동차 기획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1.41건으로 2위 기아차(1.69건), 3위 르노삼성차(1.74건), 4위 한국지엠(1.78건)을 적지 않은 차이로 앞섰다. 쌍용차는 2.36건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0.39건의 큰 개선(20%)이 있었는데, 기아차(0.58건), 한국지엠(0.56건), 쌍용차(0.54건) 등이 0.5건 이상으로 특히 두드러졌다. 수입차는 1.39건으로 5년 연속 국산차 1위를 앞섰지만 차이는 점점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내구품질 문제점 수의 산업평균 역시 4.31건으로 전년에 비해 줄었다. 내구품질 문제점 수는 2007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40건으로 증가했으나, 올해 다시 2010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르노삼성차는 3.74건으로 2년 연속 1위를 지켰고, 현대차는 4.12건으로 전년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다음은 기아차(4.55건), 쌍용차(5.12건), 한국지엠(5.21건) 순이었다. 수입차의 문제점 수는 3.41건으로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국산차 1위보다 적었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올해 초기품질에서 문제점 수가 많이 줄었지만 이는 신차 출시가 예년에 비해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신차 출시에 따라 초기품질 문제점 수가 많아지거나 적어진다는 것은 출시 전 품질관리가 부실하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조사들의 사전 예약을 통해 받는 차는 단종된 차보다 문제점 수가 60%~110% 더 많다”며 “‘신차는 1년쯤 지켜보고 난 후에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보편화된다면 자동차회사와 소비자 모두 활력을 잃게 될 것이며, 검증된 차를 들여다 파는 수입차만 신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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