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스타트-스톱, 시내 주행시 10% 연비 절감

동아일보

입력 2012-09-11 03:00 수정 2012-09-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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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토털카스코어’ 선정 연비절감 10大 기술

최근 자동차업체와 소비자들이 신차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공인 연료소비효율(연비)이다. 고유가와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가 맞물리며 ‘연비가 나쁜 차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미국 자동차 비교평가 전문매체인 토털카스코어(Total Car Score)는 최근 주요 차종에 적용된 연비 절약 기술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신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 중 어떤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지’를 참고하면 연비가 좋은 차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 오토 스타트·스톱: 정차 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시동을 꺼 주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시동을 걸어 주는 기능이다. 시내주행에서 약 10%의 연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가변식 밸브 컨트롤: 차가 달리는 속도에 맞춰 엔진룸 안으로 빨아들이는 공기의 양을 조절해 엔진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쉽게 말해 마라토너의 호흡법에 비교할 수 있다. 큰 힘이 필요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공기가 들어오는 경로나 크기를 알맞게 조절해 최적의 상태로 엔진을 돌려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3. 무단변속기(CVT): 일반 변속기는 차를 움직이기 위해 맞물리는 기어의 단수와 크기가 정해져 있다. 무단변속기는 기어 대신 벨트를 사용해 단수가 없다. 주어진 범위 내에서 자유자재로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엔진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연비 개선 효과는 약 6∼10%. 가속 능력과 운전 재미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4. 공기역학 디자인: 디자인만으로도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 차가 달릴 때 맞부딪쳐 오는 공기가 차체를 타고 흘러 최대한 저항을 받지 않게 돕는다. 최근 나오는 신차의 유려한 디자인은 미적(美的) 요소만이 아닌 것이다.

5. 차체 경량화: 차가 가벼우면 이를 움직이기 위한 힘도 덜 든다. 과거 차체의 주 재료는 철강이었지만 최근에는 경량화를 위해 카본파이버나 알루미늄, 고장력 강판의 사용이 늘고 있다.

6. 7단 이상의 변속기: 최근 변속기는 갈수록 기어 단수를 높여 가는 추세다. 각 단의 차이가 줄어 촘촘해질수록 엔진의 힘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변속감도 좋기 때문이다. 독일 ZF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9단 변속기를 개발했다. 고단의 자전거 변속기의 원리와 같다.

7. 직분사엔진: 연료를 한 곳에 집중적으로 직접 분사해 연료 효율을 크게 높이는 방식의 엔진이다. 기존 다초점 분사식(MPI)에 비해 출력과 연비가 개선되지만 미세먼지나 검댕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8. 실린더 디액티베이션: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 실린더(기통) 일부분의 작동을 멈추는 기능. 과거 6기통 이상 대배기량 엔진에 주로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소형차에서도 쓴다. 폴크스바겐이 연내 출시하는 4기통 신형 골프에 적용된다.

9. 하이브리드: 일반 엔진과 배터리로 작동하는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해 연비를 높이는 친환경 기술. 실제 연비는 운전습관에 크게 좌우되므로 급가속을 삼가고 전기모터를 사용할 여지를 높여야 한다.

1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의 중간에 해당한다. 전기모터용 배터리 용량을 크게 키웠으며 가정용 콘센트나 급속 충전기로 외부 충전을 할 수 있다. 아직은 동급 차종보다 1.5∼2배로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시설 보급이 걸림돌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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