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잘 나가는 독일차 때문에…울상”
동아경제
입력 2012-08-08 08:00 수정 2012-08-08 08:00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도 독일차의 강세로 인해 일본차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자료를 살펴보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1만768대를 기록하며 매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차 시장의 활성화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차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에 따르면 “올 들어 작년대비 15% 이상 수입 중고차 거래가 증가하고 있으며 신차 가격에 비해 저렴한 비용과 함께 브랜드 선호도, 디자인, 성능에 따라 소비자들이 국산차 대신 수입차 구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입 중고차 시장의 활성화는 각 브랜드의 인기를 뚜렷이 나타내며 신차 시장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자동차 선호도까지 명확하게 표출하고 있다. 특히, 독일차 브랜드의 인기로 인해 주춤해진 일본차 브랜드의 입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카피알에 의하면 현재 수입 중고차 거래량 순위 1위부터 9위까지의 상위권 차량이 모두 독일차 브랜드인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10위권에만 간신히 혼다 어코드가 있을 뿐 도요타, 렉서스, 닛산 등은 모두 10위권 혹은 30위권 밖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차량은 BMW(5시리즈, 3시리즈), 아우디(A6, A4), 벤츠(C클래스, E클래스), 폭스바겐(골프, 파사트)이였다.
한때 잘나가던 렉서스, 인피니티가 주춤하면서 일본산 수입 중고차들 역시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독일산 수입차들이 전체 시장의 63%를 차지하는데 비해 일본산 수입차는 23% 정도다. 거래되는 매물량도 줄고 동시에 거래를 문의하는 소비자도 줄었다.
이는 수요와 공급량에 따라 결정되는 중고차 시세도 마찬가지다. 신차가 6000만원 상당의 2011년형 아우디 A6의 중고차 가격은 5150만원으로 81%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비슷한 신차가격의 동년식 렉서스 ES350의 중고차 가격은 3970만원으로 62% 수준이다. 2011년형 BMW 520d의 중고차 시세는 5250만원으로 신차가의 79%선이지만, 동년식 혼다 어코드 3.5 등급의 경우 2590만원으로 신차가의 60%에 거래된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2004~2008년까지 일본산 수입차들이 대세였다면, 2008년 이후 지금까지는 독일산 수입차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 상승세를 계속 보이고 있다”며 “일본산 차량들의 리콜사태, 대지진 여파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여전하고 떨어질 줄 모르는 엔고현상까지 더해져 고급차 위주의 일본 수입차들의 중고차 거래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이효리, 섹시 클럽댄스로 촬영장 압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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