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우주 이어 로봇까지 배터리 영역 확장… 美 베어로보틱스에 원통형 공급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11-19 07:00 수정 2024-11-19 07: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배터리 세 공급 계약·기술협력 업무협약 체결
내년부터 로봇용 2170 원통형배터리 공급
‘로봇·선박·UAM’ 등 영역 다변화… 전기차 캐즘 극복
“특허 기반 차별화된 원통형배터리 경쟁력 입증”
“스페이스X 수주 소식에 ‘테슬라봇’ 수주 기대감↑”


테슬라 봇
LG에너지솔루션이 로봇용 배터리 공급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자율주행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베어로보틱스와 ‘배터리 셀 공급 계약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서비플러스, 물류용 자율주행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 카티 등 베어로보틱스 주요 제품에 탑재되는 2170 원통형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향후 기술협력 등 구체적인 협업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2170 원통형배터리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기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로봇과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 영역으로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약 역시 신규 애플리케이션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대표가 지난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기부터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소프트뱅크와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세계 최초로 서빙로봇을 개발해 실제 판매를 시작했고 100% 자율주행 및 로봇 관제 방식을 채택해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북미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용 자율주행로봇 카티100을 출시해 물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베어로보틱스 서비스 로봇
로봇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함께 서비스 및 주요 산업 영역 전반에서 활용도가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과 베어로보틱스는 이번 배터리 공급 계약 및 기술 협력을 계기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양사 경쟁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원통형배터리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과 고도의 안전성 등 차별화된 고객가치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자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에서 활동하는 서비스 로봇의 경우 보급화를 위한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고도의 안전성도 필수 요소라는 설명이다.
베어로보틱스 물류 로봇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원통형배터리는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알루미늄을 적용한 NCMA 양극재를 사용하고 고유 특허 기술인 세라믹 코팅 분리막(SRS)을 더해 차별화된 안전성을 구현했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99년 원통형배터리를 생산해왔다. 최근에는 2170 원통형배터리와 크기를 키운 46시리즈 원통형배터리를 개발해 전기차와 상용차를 비롯해 노트북과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에 우주선 전력 공급용 배터리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사실인 경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업이 일상을 넘어 우주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페이스X 우주선 배터리 공급 소식과 연계해 머스크 CEO의 자율주행로봇 테슬라봇에 장착되는 배터리 물량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베어로보틱스와 협업을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본격적으로 로봇 배터리 시장을 공략해 사업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 스타쉽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