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美 릴리 ‘BTK 억제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1-23 11:22 수정 2019-01-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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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국적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가 한미약품과 지난 2015년 체결한 ‘BTK 억제제’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했다. 임상 2상 결과가 발목을 잡았다. 기대했던 유효성 입증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계약 해지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한미약품은 23일 공시를 통해 파트너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BTK 억제제(LY333764/HM71224)의 기술수출 권리를 반환받았다고 밝혔다.

계약 당시 기술수출 규모는 약 7300억 원으로 한미약품은 약 600억 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계약 해지에 따라 약물 권리가 한미약품으로 반환됐지만 계약금은 돌려주지 않기 때문에 금전적인 손해는 없다고 한미약품 측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 해지로 한미약품은 향후 90일 이내에 릴리로부터 약물 임상 및 개발 관련 자료 등을 이전받게 된다. BTK 억제제는 면역세포인 B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이다. 류마티스관절염과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 약물로 기대를 모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임상 2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다른 적응증 개발을 위한 시험을 시작해 계약 유지 방안을 모색했다”며 “하지만 최근 릴리가 관련 시장을 재검토한 후 약물 기술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반환된 BTK 억제제와 관련해 다른 적응증 개발 작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측은 “글로벌신약 개발은 역경을 기회로 여기는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 속에서 이뤄질 수 있다”며 “이번 권리 반환 역시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례 중 하나로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글로벌 신약 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패에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비만·당뇨, 항암, 면역·희귀질환 등 27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높여 2~3년 뒤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약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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