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궤양성 대장염 치료 신약후보물질 기술도입 계약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12-19 14:50 수정 2018-12-19 14:54
대웅제약은 19일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브릿지바이오’로부터 면역질환 후보물질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치료 신약후보물질 ‘BBT-401’에 대한 기술실시권 및 글로벌 완제의약품 생산 판매권 도입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두 업체는 BBT-401 허가를 위한 임상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신약 사업화를 추진한다.
앞서 대웅제약은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총 22개 지역에서 BBT-401 허가와 사업권리, 독점 생산·공급권을 확보하고 브릿지바이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계약금과 개발, 허가 등 목표 도달 시 금액(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마일스톤 규모는 약 450억 원(약 4000만 달러)으로 전망된다.
BBT-401은 ‘해당 계열 첫 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로 인체 면역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 ‘팰리노-1(Pellino-1)’과 결합해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에서 염증 신호 전달을 차단해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기존 치료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안에 실제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을 미국에서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두 업체는 아시아권 임상 개발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경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아사콜에 이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궤양성 치료제 라인업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웅제약은 앞으로도 국내·외 기업과 협력하는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지속 추진해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궤양성 대장염은 ‘크론스병(Crohn’s Disease)’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 대장질환으로 꼽힌다. 주로 대장 끝부분에서 만성염증으로 생성되는 궤양이 혈변이나 설사 등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현재 글로벌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약 6조 원 규모를 이루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약 7조5000억 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질환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발병률이 높고 국내에서도 식습관 서구화 등의 원인으로 발병률이 상승하며 시장 확대가 예측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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