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추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초읽기’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10-19 18:02 수정 2018-10-19 18:27
현대차그룹 주요 부품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은 현대다이모스가 현대파워텍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 업체는 유기적인 통합을 이뤄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파워트레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합병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19일 공시를 통해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의결했다. 내달 29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회사명이나 조직 구조 등은 합병 완료 시점인 내년 발표될 예정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합병비율은 회계법인 평가를 거쳐 1:0.5653558로 책정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다이모스가 신주를 발행해 현대파워텍 주식 1주당 현대다이모스 주식을 현대파워텍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현대다이모스는 지난 1994년 설립돼 수동변속기와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시트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파워텍은 2001년 출범해 자동변속기와 무단변속기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다이모스에 따르면 합병법인은 약 7조 원(2017년 기준) 수준인 양사 합산 매출액을 오는 2022년까지 12조 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두 회사가 보유한 변속기 관련 생산 및 판매, 연구개발 등 각 부문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 무단변속기(CVT) 등 자동차 변속기 전 라인업을 갖춘 세계에서 유일한 변속기 전문 업체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변속기 사업 분야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존 시트 사업 분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외형 확대 뿐 아니라 내실 강화를 통해 향후 미래 자동차 부품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초읽기’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부품계열사 조직 정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합병을 결정한 두 업체는 모두 비상장사로 합병 진행 절차가 상장사보다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의 경우 현대다이모스는 현대차(47.3%)와 기아차(45.4%), 현대위아(5.1%)가 주요 주주다. 현대파워텍 지분은 현대차(37.6%), 기아차(37.6%), 현대모비스(24.9%)가 보유 중이다.
현대다이모스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조직 효율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된 사안”이라며 “합병법인 이름과 구체적인 사항은 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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