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기 정비 10건중 1건 인턴이 처리

뉴시스

입력 2018-10-02 11:06 수정 2018-10-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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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인턴 및 저경력자에게 정비 업무 10건 중 1건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경욱의원(자유한국당)이 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아시아나항공 특별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점검기간에 530건중 51건(9.6%)의 항공기를 확인정비사가 점검해야 할 부분까지 인턴과 저경력자가 정비하고, 확인정비사는 서명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저경력자는 인턴 2년을 마치고, 약 3년 동안 정비경력을 쌓으며 확인정비사 자격 취득을 준비 중인 인력을 말한다. 확인정비사는 통상 5년 이상 정비경력자 중 사내 규정에 따라 자격을 취득한 정비사다.

다른 항공사의 경우 확인정비사가 점검하고 인턴 정비사는 보조 역할만 맡는다.

민 의원은 “특히 자동화점검시스템을 운영하는 정비사가 부족해 전기전자 계통에 반복결함이 잦고, 전체 객실 결함 4081건(1~7월)의 25%인 1022건이 정비가 이월되는 등 정비인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해외 취항지에 파견한 주재정비사도 최근 5년간(2014~2018년) 36개 공항, 47명에서 25개 공항, 33명으로 30%나 축소시켰다.

이런 이유로 국내 운항정비 담당 정비사와 해외 주재정비사의 지난해 연차사용률도 각각 50%와 29%에 불과한 실정이다.

적정 정비시간도 부족했다. 항공기 출발 전·후 점검시간이 부족해 항공사 사규에 정한 최소 점검시간을 지키지 못한 사례가 최근 1년간 22%(2만6247회 중 5844회)로 가장 많았다.

항공기 운항 중 크고 작은 정비가 필요한 사항은 매월 1300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 중 약 15%는 정비시간이 없어 해소하지 못한 채로 운항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비를 하다가 스케줄상 시간이 부족해 끝까지 해소하지 못한 탓에 비행을 순연시킨 경우도 최근 6개월간 5% 내외로 발생했다.

예비부품 구매 예산도 부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3년간 항공기 한 대당 부품 구매예산이 대한항공보다 24%(대당 연평균 약 9억원)가량 적었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2015~2018년 6월) 예비부품이 없어 지연 운항한 사례가 85건, 이 중 부품 조달시간이 오래 걸려 6시간 이상 장기 지연된 경우도 약 70%인 59건에 달했다.

예비부품 부족으로 인한 정비이월과 부품유용도 각각 연 300여건으로 빈번하게 발생했다.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35건)과 해외 정비소에 입고된 아시아나 항공기(17건)에서 부품을 빼돌려 운행 중인 아시아나 항공기에 설치한 경우도 있었다.

이와 함께 민 의원은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대해 실시한 특별점검 결과를 인용, 대한항공에서도 아시아나항공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대부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정비는 승객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항공사는 적정 정비시간과 인력을 확보하고, 정비사들의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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