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개성 강한 ‘프리우스C’… 실연비 25㎞/ℓ 달성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08-23 10:00 수정 2018-08-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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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유지비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연료 구입이다. 그런데 요즘 운전을 하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주유비가 만만치 않다. 한국석유공사 8월 셋째 주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평균 1700원을 돌파했다. 서울뿐만 아니다. 수도권이나 각 지역별 사정도 비슷하다. 우스갯소리로 ‘주유소 가기 겁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요동치는 연료 가격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럴 때면 항상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차가 생각난다. 운전자들은 실용적이면서도 유지비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자동차로 바꾸고 싶어한다.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조합인 하이브리드차가 꼽힌다. 순수전기차·수소전기차도 있지만 제반시설이 아직 충분치 않다.

이번에 만나본 도요타자동차 ‘프리우스C’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에 개성까지 겸비한 야무진 차였다. 서울 도심과 수도권 일대를 돌며 프리우스C를 경험해봤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프리우스C 색상이었다. 도요타는 프리우스C에 노란색을 입히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개성과 직결되는 노란색은 주로 스포츠카에 적용되고 있다. 폴크스바겐 비틀 등도 이 색으로 정체성을 표현했다. 도요타에 따르면 프리우스C에는 12가지 외장색을 제공한다.

겉보기엔 왜소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넉넉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뒷좌석도 성인 평균 체격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다. 실내는 간결하다. 계기판은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았다. 시선 분산을 줄이기 위해서다. 주행할 때 필요한 각종 정보가 표기된다. 조수석 앞쪽과 차문 등 곳곳에 수납공간을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는 뒷좌석 아래 탑재했다.

시승차 디자인을 둘러본 뒤 본격적으로 주행 성능을 점검해봤다. 시승은 상습 정체구간인 서울 강남대로에서 출발해 과천의왕 고속도로 주변을 다녀오는 코스로 잡았다.

프리우스C는 1.5ℓ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최고 출력 101마력, 최대 토크 11.3㎏·m의 힘을 낸다. 제원상 국산 경차와 비슷한 토크 값을 지녔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 가속은 다소 힘이 달려보였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부드러운 주행을 선보였다. 프리우스C는 속도를 즐기기 위해 타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순간 가속력을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막히는 도로에서 소형차의 장점이 확실히 발휘됐다. 보통 정차된 차량 때문에 끝 차선을 비워두고 주행을 피하지만 프리우스C는 달랐다. 차체가 작아 주행로를 옮기지 않고 끝 차선 유지가 가능했다. 주차장이나 골목길에서도 이동이 한결 수월하다.

특히 연료 효율성은 프리우스C의 최대 강점이다. 프리우스C는 저속 주행 시 전기모터를 구동해 연료를 사용할 일이 적어진다. 시승을 하는 동안 도심과 고속구간을 넘나들었지만 가득 채워진 연료 게이지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도요타는 이 차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무단변속기(CVT)를 달았다. 공인 복합연비는 18.6㎞/ℓ다.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차량의 특성상 도심 연비가 19.4㎞/ℓ로 더 높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연비는 25㎞/ℓ에 달할 정도로 실제 연비는 더욱 뛰어났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 핵심은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기술에 있다. 도요타 직병렬형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짝을 이뤄 움직인다. 필요 시 엔진은 100% 차량만 구동하는 게 아니라 일부는 발전기를 돌려 모터를 구동하거나 배터리를 충전하기도 한다. 회생제동 시스템도 전기모터 사용 시간을 늘려준다. 프리우스C 역시 기어노브를 B모드로 옮기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를 급속 충전해 전기모터 구동 시간을 늘려주기 때문에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번 프리우스C는 안전사양도 신경을 썼다. 운전석 무릎과 앞좌석 옆부분, 쿠션에도 에어백이 달려 있다. 창문 쪽에서 펴지는 커튼 에어백까지 총 9개의 에어백을 넣었다. 차체 자세제어 장치(VSC)와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 타이어공기압 경고장치(TPMS)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프리우스C 가격은 2490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최대 310만 원의 세금 감면과 정부 보조금 50만 원도 받는다. 통행료 및 공영주차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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