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중고나라에도 캄보디아 조직…중고생 계정 사들여 67억 사기
권구용 기자
입력 2026-03-22 17:55 수정 2026-03-22 18:08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온라인 스캠 범죄단지인 태자단지. 2025.10.16/뉴스1경찰은 최근 온라인 사기가 기업형으로 조직화하고 수법 또한 지능화하는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범죄 구역인 일명 ‘망고단지’에 거점을 두고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에서 1462명을 상대로 67억 원대 사기를 벌인 일당 42명이 검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용돈이 필요한 중·고교생들의 계정을 사들인 뒤 낚시성 글을 올려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해외 고가 브랜드 제품을 헐값에 팔거나 상품권을 저렴하게 넘긴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일부 계정을 해외 범죄 조직에 되팔기까지 했다. 경찰은 총책 5명을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원들에겐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범행에 이용된 대포 계정 532개는 즉각 폐쇄했다.
경찰은 해외 거점 사기 조직의 범행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는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 피해자 1인당 피해액이 큰 범죄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상대적으로 감시망이 느슨하고 접근이 쉬운 소액 위주의 중고 거래까지 범행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등 전문 수사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범행에 이용되는 대포폰·대포통장 등을 만들거나 유통한 행위도 단속할 방침이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