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뻥연비, 김여사…최악의 車 뉴스는?

동아경제

입력 2012-12-27 13:32:15 수정 2012-12-27 14:38:1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유럽 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올해 국내외 산업 전반은 ‘위기극복’이 우선이었다. 국내 자동차산업 역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상황이 좋지 못했다. 특히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에 쫓기며 위기 의식을 느꼈다. 해외 판매로 돌파구를 찾긴 했지만 국내에선 신차 출시가 지난해와 비교해 현저히 줄었고 그동안 잠잠했던 노조파업까지 겹치면서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반면 수입차업체는 활발한 신차 투입으로 위기를 극복해 사상 최초로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10%를 넘기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동아닷컴은 올 한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키워드를 정리해 2012년을 되돌아 봤다.


#국산차 내수 판매 부진, 해외 인기는 여전


국산차 내수판매가 예년에 비해 저조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경기침체와 맞물려 국산 신차 출시가 적어 이에 따른 판매량 확대 효과가 살아나지 못했다. 올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놓은 신차(부분변경 포함, 연식 변경 제외)는 총 9개 모델로 지난해 17개 차종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줄었다. 이는 판매대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경기부진 및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고유가 등으로 국내 자동차판매가 전년대비 5.1%p 감소한 140만대를 예상했다. 2008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수치다.

또한 각 업체별 노조파업도 내수 부진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한국지엠에 이어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7월13일 파업한데 이어 관련 업계가 줄줄이 파업을 감행해 내수 판매 부진에 울상 짓는 자동차 업계에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출은 320만대,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수출액은 718억 달러(약 77조)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증가세는 국산차의 지속적인 품질향상, 수출시장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화, 한·EU FTA와 한·미 FTA 발효로 인한 가격경쟁력 및 대외신뢰도 향상 등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상 첫 수입차 점유율 10%

2012년 수입차 돌풍은 유난히 빛났다. 국산차 내수 판매가 하향곡선을 그릴 때 반대로 수입차들은 매달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기 때문. 올해 11월 말까지 팔린 수입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한 12만195대로 이는 올해 등록된 전체 승용차를 기준으로 10대 중 적어도 1대 꼴이다. 이에 대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업체들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노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수입차협회는 내년 수입차 판매 목표를 14만대로 잡았다.



#정부가 나서서 급발진 조사

사회적 이슈였던 자동차급발진의 원인 규명에 대한 정부 조사도 진행됐다. 정부는 급발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결과를 두 차례나 발표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국토해양부는 1·2차 조사 대상차량의 사고기록장치와 기계적인 조사를 실시했지만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조차 전면 재조사를 주장하는 등 조사방식과 전문가 선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연비과장 논란

미국에서 시작된 현대·기아자동차의 연비 과장 문제가 국내까지 번지며 후폭풍에 시달렸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환경보호청 조사에서 연비를 평균 3%가량 과장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수천억원의 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출시 일부 차량들도 공인연비가 실제 연비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되자 국내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연비가 과장된 것으로 확인된 차량에는 ‘K5’와 ‘싼타페’ 등이 포함됐다.

에너지관리공단의 ‘2012년 공인연비 사후관리 결과’에 따르면 공단이 올해 출시된 현대·기아차의 9개 차종에 대해 연비를 검증한 결과 5개 차량의 측정연비가 공인연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K5터보 공인연비는 12.8㎞였지만 측정연비는 12.3㎞에 그쳤고, 현대차 그랜저 공인연비는 11.6㎞였지만 측정연비가 11.4㎞였다. 싼타페는 측정연비(15.4㎞)와 공인연비(16.1㎞)의 오차가 리터당 0.7km나 됐다.

#블랙박스 장착 차량 증가

2012년은 자동차에 블랙박스(차량용 주행영상 기록기) 장착이 활성화되면서 수많은 사건·사고가 온라인을 통해 세상 밖으로 알려졌다. 일명 ‘운동장 김여사’라고 일컬어지는 사고 역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낳았다. 이 사고는 지난 4월21일 인천의 모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피해자 A양(18)이 B씨가 몰던 승용차와 앞차 사이에 끼이면서 발생했다.

또한 차량 급발진 추정 사고 관련 블랙박스 영상이 지속적으로 인터넷에 올라오며 정부의 공식 급발진 조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손해보험사들은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사고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5%까지 할인해주는 정책을 내놨다. 보험금 지급을 줄이고 보험사기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따라서 앞으로 블랙박스 장착 차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