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업체, 자체 ‘인증’ 앞세운 중고차 사업 본격화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5-05-14 08:54 수정 2015-05-14 09:2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지난 12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자체 인증 중고차 사업 ‘스타클래스’를 언론에 소개했다.

독일 빅3 수입차 업체가 차별화된 인증 체계를 앞세워 중고차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매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신차 판매와 더불어 쏟아지는 중고차 물량을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시스템을 갖춰 새로운 이익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등록한 중고차 대수는 346만8286대다. 이는 전체 등록된 차량의 17.2% 수준. 여기에 연간 수입 중고차 거래대수는 2012년 17만7028대, 2013년 21만1640대, 2014년 24만7141대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스타클래스라는 자가 인증 절차를 거친 550여대의 벤츠 중고차를 판매했고, 올해 목표를 2배 이상 늘어난 1200대로 잡았다. 이 같은 목표를 바탕으로 벤츠는 지난달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메르세데스벤츠 ‘스타클래스’ 수원 전시장을 출범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죽전·마산·포항·부산 등에서 새롭게 중고차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BMW그룹코리아 역시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한 인증 중고차 브랜드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안에 2개 전시장을 추가해 총 12개의 BPS를 마련할 예정이다.

아우디코리아도 하반기 중고차 사업에 첫 발을 내딛는다. 아우디 관계자는 “아우디 중고차 매매 사업을 계속 준비 중이었다”며 “올해 안에 차별화된 중고차 인증 사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과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3월 중고차판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국내 중고차 매입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 확장이 불가능하지만, 수입업체들은 제재를 받지 않는다. 동반성장위원회 적합업종부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업계의 자동차 매매 사업에 대해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2조20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8.3%오른 1221억 원. 국내 수익은 대부분 해외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가운데 40% 정도인 484억 원을 주주 독일 다임러 AG(지분 51%)와 홍콩 스타오토홀딩스(49%)에 배당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