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종 일리피카 재등장, 피카츄와 얼마나 닮았나 보니…
동아경제
입력 2015-03-25 08:40 수정 2015-03-25 08:45
취약종 일리피카 재등장. 사진 = 피카츄(지식백과)/ 일리피카(리웨이둥 제공)
취약종 일리피카 재등장, 피카츄와 얼마나 닮았나 보니…
일본의 인기 만화 캐릭터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피카'와 비슷한 멸종위기의 동물이 발견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신장(新疆) 톈산(天山)에서 20여년 전 모습을 감췄던 ‘일리피카’(학명:Ochotona iliensis)가 다시 발견됐다고 19일(현지시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보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톈산 토착종인 일리피카는 1983년 중국 정부가 생태연구를 위해 신장에 파견한 리웨이둥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테디베어를 닮은 깜찍한 동물이 재등장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숨바꼭질이었다.”
당시 리웨이둥은 톈산 계곡을 탐험하던 중 바위 틈에서 작은 동물을 목격했다. 그때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신종 포유류였다. 길이 20㎝가량으로 큰 귀를 가졌고 몸 전체가 회색털에 작은 갈색 반점들로 덮여 있었다.
연 구 결과 북아메리카 등지에 서식하는 토끼목 동물이자 일본의 인기 만화 캐릭터 피카츄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피카’(우는토끼·학명:Ochotona hyperborea)와 비슷한 동물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일리피카는 1986년 정식으로 학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사람의 눈에 띈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일리피카는 1990년 중반 마지막으로 사진에 찍힌 뒤 사라졌다.
현재 신장생태학회 부비서장을 맡고 있는 리웨이둥은 지난해 여름 학자들의 자원을 받아 일리피카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9월 결국 일리피카 한마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박물학자 타츠야 신은 “호기심 많은 작은 동물이 바위 틈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그것이 우리가 찾던 동물이라는 것을 알고 매우 흥분했다”고 회상했다.
일리피카는 다른 피카와 마찬가지로 해발 2800∼4100m의 고산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1990년대 약 2000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후 목초지 감소와 대기오염 등 영향으로 개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리피카는 세계자연보호연맹 멸종위기동물 리스트에서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다.
사진 = 좌 피카츄(지식백과) 우 일리피카(리웨이둥 제공)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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