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통과’ 항구서 10개월, 골프 1.4TSI 1000대를 어쩌나?
동아경제
입력 2015-03-20 10:12 수정 2015-03-20 14:55
친환경인증 문제로 두 차례나 출시를 미뤘던 폴크스바겐 골프 1.4TSI가 판매를 시작한다. 하지만 약 10개월간 평택항 PDI 센터에 머물렀던 1년 전 모델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코리아에서 지난해 국내에 들여온 골프 1.4TSI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실시하는 배출가스 기준을 두 차례나 통과하지 못해 판매가 미뤄져오다 최근 배출가스와 소음 인증을 모두 통과했다.
인증을 통과하지 못했던 차량은 약 1000여대로 지난해 초 독일에서 생산돼 국내 수입된 2014년형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5월 이 차량의 사전계약을 시작했지만, 국내 인증에 실패하면서 판매를 미뤄왔다.
당시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사전예약을 통해 1.4 TSI 블루모션과 1.4 TSI 블루모션 프리미엄으로 트림을 나누고 가격은 각각 3220만 원, 3630만 원으로 고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인증에 실패하며 차량 1000여 대가 고스란히 평택항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PDI센터에 10개월간 묵혀있었다. 독일에서 생산 후 선적하는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국내 판매 시점과는 최대 1년 이상 차이가 난다.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차의 경우 정부가 정한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국내에 들여올 때 이전과 변경이 많지 않은 모델의 경우 자체 테스트 결과를 신고하는 변경인증을 받지만, 엔진과 외관 등의 변경이 많을 경우 신규인증을 통과해야만 판매할 수 있다.
골프 1.4TSI의 경우 1차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후 2차 검사를 실시했지만 다시 문제가 생겼다. 2차 검사 시 이전 검사에서 문제가 됐던 원인을 설명하는 ‘원인분석결과’를 제출해야 하지만, 폴크스바겐 측은 이를 제출하지 못해 결국 3차에 걸친 조사를 통해 국내 인증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차 검사에서 “엔진이나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서류상 차체 중량에 대한 오류로 인해 이에 해당하는 배출가스 규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 한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최종 인증을 마무리한 골프 1.4TSI를 두고 폴크스바겐코리아는 당초에 제시한 찻값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년 전에 만들어진 차를 제값을 다주고 사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붕이 없는 항구의 야외주차장에서 10개월여 주차됐던 차량이라, 보관 상태에 따라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폴크스바겐 골프 1.4TSI는 ‘최소의 연료로 최대의 역동적 주행성능을 구현한다는’ 목표아래 개발된 폴크스바겐의 대표적인 친환경 가솔린 모델로 신차는 TSI 모델 최초로 에너지 회생시스템, 스타트앤드스톱 기능 등 폴크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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