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축구에 요트까지…사활건 스포츠마케팅
동아경제
입력 2015-03-19 12:04 수정 2015-03-19 12:15
전 세계 인기 스포츠에는 수많은 후원사가 붙는다. 그것도 모자라 일부 업체들은 이름을 직접 내걸고 대회를 열거나 참가도 한다. 이 같은 스포츠마케팅은 단발성에 그치는 일반적인 광고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브랜드 각인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업들이 선호하는 마케팅전략 중 하나다. 최근 자동차업계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스포츠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5위 현대·기아자동차는 누구보다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현대차의 경우 축구 마케팅에 상당부분 투자하고 있다. 우선 국내 프로축구 ‘전북 현대모터스’ 구단을 운형하면서 홍보 창구로 활용 중이다. 올 시즌에는 상반기 출시될 아반떼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면서 신차 알리기에 한창이다. 여기에 아시아 자국 리그 상위팀만 출전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LC)’에는 현대차 로고가 박힌 유니폼이 나간다.
또한 현대차는 유럽 클럽들의 꿈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인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 구단과 오는 2016년까지 유니폼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로 각종 행사에서 브랜드 이름을 노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4개 구단(LA다저스·LA에인절스·시카고 컵스·보스턴 레드삭스)과 계약해 경기장에서 현대차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 5년 연속 크리켓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연을 맺고 있다. 크리켓은 월드컵, 올림픽, 럭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의 스포츠 행사다.
기아차는 국내 프로야구 구단 기아타이거즈를 2001년 출범시키고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올 시즌 유니폼에서는 뒷면 상단 쏘렌토, 수비 시 모자 측면 K5, 헬멧측면 K3, 포수 프로텍터에는 스포티지를 노출시킨다.
유럽 축구 시장을 현대차가 맡고 있다면 기아차는 남미대륙을 공략한다. 회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중남미 축구 강호들이 참가해 전 세계인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는 ‘코파아메리카 2015' 대회를 후원키로 했다.
기아차는 또한 2002년부터 꾸준히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 코리아오픈도 열고 있다. 특히 라파엘 나달(28·스페인)을 글로벌 홍보대사로 선정해 글로벌행사 마다 기아차 모델로 등장시키고 있다. 회사는 미국프로농구(NBA)에도 발을 들여놨다. 르브론 제임스(30·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K9 홍보모델로 발탁한 것. 이전부터 계약된 블레이크 그리핀(26·LA 클리퍼스)은 현지 K5 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BMW의 경우 회사 이름을 내걸고 매년 골프와 테니스 대회를 연다. 남성 프로골퍼들이 나서는 ‘BMW PGA 챔피언십’과 전 세계 아마추어 대상으로 실시하는 ‘BMW 골프컵 인터내셔널’ 메인 스폰서다. BMW코리아도 오는 7월 국내 최대 규모의 여자 골프대회(KLPGA 레이디스 챔피언십)를 개최하고 상금 12억 원을 내걸었다. BMW는 또 ATP투어 BMW오픈과 WTA투어 BMW말레이시아오픈도 몇 년째 스폰서로 활동 중이다.
최근 들어 일본 업계도 스포츠마케팅 바람이 심상치 않다. 닛산은 도요타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기아차와 나란히 지난달 단일경기로는 세계 최대 규모 스포츠 이벤트 미국프로풋볼(NFL)에서 광고했고, 최근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스폰서를 따내면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3대 타이어 업체의 행보도 눈여겨볼만 하다. 금호타이어는 분데스리가 FC살케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2017년까지 스폰서 활동 자격을 얻었다. 또 지난해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17개의 팀 구장에 골넷 광고와 A-보드 광고 등을 진행하고 있다. NBA 올스타전 공식 광고 스폰서로도 나서며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넥센히어로즈 프로야구구단 운영과 함께 공장이 있는 광주 연고 KIA타이거즈의 서브 스폰서를 맡아 활동 중이다. 또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에도 나섰다. 이번에 호주 풋볼팀 ‘질롱 캣츠(Geelong cats)’, 뉴질랜드 럭비 팀 ‘치프스(Chiefs)’와 스폰서십 체결을 확정했다.
한국타이어는 모터스포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독일 DTM(Deutsche Tourenwagen Masters·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의 공식 타이어 공급 회사로 내년까지 독점 공급기간을 연장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슈퍼스타즈, GT스프린트, FIA 포뮬러3 등 유럽 대표 레이싱 대회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독일 VLN 시리즈 대회의 뉘르브르크링 24시,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등 권위 있는 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올해는 최대 규모의 내구레이스인 24시 시리즈 타이틀 스폰서와 타이어 독점 공급권을 따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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