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골프 1.4TSI 배출가스 두 차례나 불합격으로 곤혹
동아경제
입력 2015-01-20 10:23 수정 2015-01-20 10:25
폴크스바겐 골프의 친환경 다운사이징 가솔린 모델 1.4TSI가 국내 친환경인증에 두 번이나 통과하지 못해 출시가 미뤄졌다. 폴크스바겐 측은 이달 중 인증을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차는 지난해 들여온 2014년형 모델이라 인증을 통과하더라도 판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코리아에서 지난해 국내에 들여온 골프 1.4TSI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실시하는 국내 배출가스 기준을 통화하지 못해 최근까지 약 9개월간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골프 1.4TSI 모델은 약 1000여대로 모두 지난해 초 독일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된 2014년형 모델이다.
국내에서 판대 되는 수입차의 경우 정부가 정하고 있는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또한 국내에 들여올 때 차량 변경이 많지 않은 모델의 경우 자체 테스트 결과를 신고하는 변경인증을 받지만, 엔진과 외관 등의 변경이 많을 경우 신규인증을 통과한 후 판매가 가능하다.
디젤 차량의 신규인증은 내년 9월부터 적용되는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맞춰야 하며 유로6 기준은 현재 적용되고 있는 유로5 기준보다 입자상물질(PM)은 50%, 질소산화물(NOx)은 80% 가량을 줄여야 한다.
골프 1.4TSI의 경우 1차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후 2차 검사를 실시했지만 다시 문제가 생겨 출시가 미뤄져 왔다. 2차 검사 시 이전 검사에서 문제가 됐던 원인을 설명하는 ‘원인분석결과’가 제출돼야 하지만, 폴크스바겐 측은 이를 제출하지 못하며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현재 1.4TSI 모델은 3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신차의 엔진이나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서류상 차체 중량에 대한 오류로 인해 이에 해당하는 배출가스 규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골프 1.4TSI는 1차 검사에서 배출가스 허용 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며 2차에서 폴크스바겐코리아 측에 원인분석결과를 제출하라 했지만 잘못 제출한데다 대응이 늦어져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마무리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중에는 인증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폴크스바겐 1.4 TSI 엔진은 ‘최소의 연료로 최대의 역동적 주행 성능 구현’을 목표로 개발된 폴크스바겐의 대표적인 친환경 가솔린 엔진이다. 신차는 TSI 모델 최초로 에너지 회생 시스템, 스타트-스톱 기능 등 폴크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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