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스페셜티 커피’ 시장 선점 위한 경쟁 치열

동아경제

입력 2014-12-12 13:09 수정 2014-12-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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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로 접어든 국내 커피시장에서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흔한 커머셜 커피와 구분되는 ‘특별한 커피’를 일컫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거듭해 연간 4조6000억 원 대의 규모에 이르렀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이 쌀밥이 아닌 커피로 나타났을 정도다.

이처럼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원두의 재배부터 수확, 유통, 로스팅 등 커피를 만드는 전 과정에서 높은 품질을 추구하는 스페셜티 커피가 주목 받고 있는 것.

최근에는 유명 커피전문점들도 프리미엄 원두커피를 갖춘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속속 열고 있다. 이들은 고급 원두를 바탕으로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각기 다른 블랜딩, 로스팅 기법으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카페 코나퀸즈, 커피농장에서 갓 뽑아낸 듯 신선한 커피로 ‘눈길’
카페 코나퀸즈(cafe KONA QUEENS)는 신선한 커피 원두를 매장에서 매일 직접 볶는 로스터리 카페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이 곳에서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예멘의 모카 마타리와 함께 세계 3대 커피 원두로 손꼽히는 하와이안 코나 원두를 이용한 특별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카페 코나퀸즈는 커피 맛의 8할을 결정하는 원두를 하와이 빅아일랜드 코나 지역에서 직접 생산하는 ‘하와이안 퀸 커피 팜(Hawaian Queen Coffee Farm)’ 농장에서 공수 받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는 이례적으로 자체 커피 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하와이안 코나 원두는 2013, 2014년 하와이커피협회 생두품질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수상했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 매장 오픈되며 시장 경쟁 ‘치열’
지난 6월 할리스커피는 핸드드립 커피 전문 브랜드 ‘할리스 커피클럽’ 1호점을 열며,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곳에서는 우수한 품질의 제철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해 전문 바리스타의 다양한 추출법을 통한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기계가 아닌 중력으로 커피를 내리는 푸어오버(Pour-over) 방식을 도입해 차별화했다.

파스쿠찌를 운영 중인 SPC그룹도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커피앳웍스(Coffee@Works)’를 열었다. 이 곳은 세계 유명 커피 산지에서 생산되는 원두 중 상위 7%에 해당하는 최상급 생두만을 사용한다. 각 원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추출도구를 이용해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스 베이스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도 지난달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 1호점을 열었다. 이곳 역시 매장 관리자 전원을 커피전문가인 큐그레이더로 배치하고, 이들이 직접 내려주는 맞춤형 커피를 제공한다는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커피 원두도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케냐 강구누AA' 등을 이용해 커피 애호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카페 코나퀸즈 관계자는 “우리나라 성인 한 사람이 하루 평균 2잔의 커피를 마실 정도로 커피가 보편화되면서 내 입에 맞는 커피를 찾는 커피 애호가들도 늘고 있다”며 “실제 전 세계적으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규모가 커지며 ‘제3의 커피 물결’이라고 지칭되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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