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카트대회 한국선수 인터뷰 “포디움에 오르고 싶어”

동아경제

입력 2014-10-22 14:48 수정 2014-10-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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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카트 경주의 결실을 맺는 ‘ROK 컵 인터내셔널 파이널 2014(Rok Cup International Final 2014·이하 ROK 컵)’이 2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북부 로나토 ‘사우스 가르다 카팅’에서 막을 올렸다.

역대 가장 큰 규모(35개국 312명)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3년 연속 어린 한국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ROK 컵 2년 연속 주니어 부문 파이널 무대를 밟는 지명호(16·대건고)와 6살부터 카트를 접한 김화랑(9·필리핀한국국제학교)이 세계적인 유망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명호는 첫 출전한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지명호는 “2013년 파이널 대회는 카트 선수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뜻 깊은 순간이었다”며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동안 현지 서킷을 익혔고 문제점도 파악했다”며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쟁해 대회 마지막 날 결선에 꼭 오를 것”이라고 대회 소감을 전했다.

카트 2년차 지명호는 화려하지 않지만 포디움(podium·시상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대회에서 돌아와 곧바로 맞은 국내 대회 KOKER 시즌 최종전에서 화랑팀으로 출전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3월에는 ‘CJ슈퍼레이스’ 서포트 레이스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르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 8월 썸머카트 팀 내구레이스는 3위로 포디움에 섰다.

지 선수는 “아버지가 저의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 주기위해 카트를 권유했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지만 카트를 타면서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팀 내구레이스에서는 우승도 해봤지만 아직 개인전에서는 큰 성과가 없었다”며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참가대수가 가장 많은 ‘ROK 컵 미니’ 부문에 출전하는 김화랑은 우리나라 카트 유망주다. 아버지 김호철 씨는 국내 대표 모터스포츠 ‘슈퍼레이스’ 최고 클래스인 슈퍼6000 스톡카를 탔던 선수 출신. 그는 “화랑이가 6살 때부터 가장 기초적인 카트를 시작했다”며 “레이싱에 소질을 보이고 있어 본인만 원한다면 계속 지원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화랑은 올해부터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이 인정한 카트 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나이제한에 걸려 공인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 직전 필리핀 ROK 컵 자국 리그를 거친 김화랑은 입상에 근접한 상위권 성적을 계속 유지하면서 공식 무대 감각을 서서히 익혀나가고 있다. 아버지 김 씨는 “자국 리그의 경우 화랑이 나이가 가장 적지만 또래보다 월등히 실력이 앞선다”며 “우승권에 근접한 성적을 내고 있어 경기를 치를수록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 ROK 컵에서 지명호와 김화랑은 첫째 날 공식 연습경기를 4차례 씩 갖고 실전 훈련에 돌입한다. 이튿날 오전까지 연습주행을 마치고, 오후에 예선전을 시작한다. 24일에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사우스 가르다 카팅(South Garda Karting)’ 1010m 코스 10바퀴를 3번에 걸쳐서 돈다. 이때 첫 번째 랩타임이 우수한 순서대로 2차 레이스 그리드(순서)가 정해진다. 3차 레이스에서는 1·2차 최고속도를 더해 반으로 나눠 포지션을 또 바꾼다.

25일 결승전에는 전날 1~3차 레이스 각각 최고 랩타임을 뽑아 평균을 낸 뒤 34명의 최종 그리드를 결정해 치러진다. 이때 순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세미파이널로 분류된다.

로나토(이탈리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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