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보호대 투혼’ 신데렐라
황규인 기자
입력 2014-10-20 03:00 수정 2014-10-20 08:32
백규정 LPGA ‘하나·외환’ 우승
막판 실수로 전인지-린시컴과 동타
연장서 30만 달러짜리 1m 버디 성공
‘슈퍼 루키’ 백규정(19·CJ오쇼핑)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LPGA 대회에서 우승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2014 하나·외환챔피언십 마지막 날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것.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청 선수가 국내에 하나뿐인 이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6년 홍진주(31)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우승 상금으로 30만 달러(약 3억1965만 원)를 받은 백규정은 앞으로 2년 동안 LPGA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도 확보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백규정은 이날 9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전인지(20·하이트진로)와 브리타니 린시컴(29·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다 백규정이 11∼15번홀에서 생애 최다인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이면서 세 선수 모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18홀 경기를 끝냈다.
백규정은 18번홀(파5)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1.5m 버디 찬스를 맞았지만 본인 표현을 빌리면 “말도 안 되는 (퍼팅) 실수”를 저질렀다. 그게 오히려 연습이 됐다. 18번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도 백규정은 비슷한 곳에 어프로치 샷을 붙였고 결국 버디에 성공했다.
키 175cm에 강한 이미지가 좋다며 여전사로 불러 달라던 백규정이지만 우승 후 한동안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허리 디스크 치료용 보호대를 두르고 경기를 치른 백규정은 “18번홀에서 한 번 실수했기 때문에 마지막 퍼팅을 하면서 ‘집어넣어 버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내년부터 곧바로 미국에 진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5번홀까지 단독 선두였던 전인지는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르며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막판 실수로 전인지-린시컴과 동타
연장서 30만 달러짜리 1m 버디 성공
19일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백규정(앞)이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월드와이드 구철 차장에게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허리 보호대를 차고 출전한 백규정은 “전에는 나 스스로를 너무 가혹하게 몰아붙이기만 했다. 허리 부상 이후 여유를 갖자고 마음을 먹은 게 최근 들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래 사진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는 백규정. 하나·외환챔피언십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상이 1m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첫 시도는 실패했지만 두 번 실수는 없었다. 우승에 성공한 순간 열아홉 여전사는 오른 주먹을 움켜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마법이 풀린 여전사가 신데렐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슈퍼 루키’ 백규정(19·CJ오쇼핑)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LPGA 대회에서 우승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2014 하나·외환챔피언십 마지막 날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것.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청 선수가 국내에 하나뿐인 이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6년 홍진주(31)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우승 상금으로 30만 달러(약 3억1965만 원)를 받은 백규정은 앞으로 2년 동안 LPGA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도 확보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백규정은 이날 9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전인지(20·하이트진로)와 브리타니 린시컴(29·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다 백규정이 11∼15번홀에서 생애 최다인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이면서 세 선수 모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18홀 경기를 끝냈다.
백규정은 18번홀(파5)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1.5m 버디 찬스를 맞았지만 본인 표현을 빌리면 “말도 안 되는 (퍼팅) 실수”를 저질렀다. 그게 오히려 연습이 됐다. 18번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도 백규정은 비슷한 곳에 어프로치 샷을 붙였고 결국 버디에 성공했다.
키 175cm에 강한 이미지가 좋다며 여전사로 불러 달라던 백규정이지만 우승 후 한동안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허리 디스크 치료용 보호대를 두르고 경기를 치른 백규정은 “18번홀에서 한 번 실수했기 때문에 마지막 퍼팅을 하면서 ‘집어넣어 버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내년부터 곧바로 미국에 진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5번홀까지 단독 선두였던 전인지는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르며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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