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프리우스, 연비 21km…역시 ‘앞서가는’ 하이브리드카

스포츠동아

입력 2014-06-09 06:55 수정 2014-06-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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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는 라틴어로 ‘앞서가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연비와 친환경성에 관한한 의심할 여지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21km/l라는 놀라운 연비는 가격, 승차공간, 파워 등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모든 단점들을 가볍게 상쇄한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

■ 토요타 ‘프리우스’ 타보니…

전기모터로 시내 주행 가능…연비 더 높아
디젤 세단보다 정숙하고 승차감 부드러워
7개 에어백·자동 주차 시스템 안전성 강화


최근 자동차 구매의 트렌드는 ‘연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4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디젤 모델의 점유율이 무려 68.8%다. 10대 중 7대가 디젤 차량인 셈. ‘높은 연비’가 자동차 구매의 가장 큰 포인트라면 대안은 또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결국 높은 친환경성과 디젤차를 넘어서는 연비를 두루 갖춘 하이브리드 시장으로 옮겨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표 모델은 토요타 프리우스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는 5월까지 전 세계에서 600만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최근의 판매량은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유가 뭘까? 시승을 통해 프리우스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 리터당 21km의 공인연비, 시내 주행 효율성 최고

최근 가장 잘 팔리고 있는 독일산 수입 디젤 차량들의 연비는 16∼19km 내외다. 토요타 프리우스의 연비는 이를 뛰어넘는다. 복합 공인 연비는 21km고, 시내 주행 연비는 21.7km다. 고속 도로 연비(20.1km)보다 시내 주행 연비가 더 높다. 전기모터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한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엔진만 사용하거나, 배터리 충전을 통해 전기 모터만을 사용하는 주행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하다. 막히는 시내에서는 전기 모터만을 사용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내 주행 연비가 더 높게 나온다.

실제로 왕복 약 50km구간의 서울 시내를 3일간 출퇴근해 본 결과 도심 연비는 17km/l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서울 중심 구간에서의 연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서울 외곽 고속 주행 연비 측정 결과도 시내 주행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은 연비를 낸다는 것이 프리우스의 장점이다.

물론 이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디젤 차량은 고속 정속 주행에서의 연비가 더 높게 나온다.


● 부드러운 주행감각과 뛰어난 정숙성

연비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프리우스가 디젤 세단보다 분명하게 앞서는 점은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특히 전기 모터만을 사용하는 저속 구간에서는 소음과 진동 자체가 없다. 프리우스는 약 40km의 속도로 1∼2km까지는 충전된 배터리 힘만으로 전기 모터를 구동시켜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의 충전은 브레이크의 에너지를 통해 충전된다. 가속이 이어져 전기모터에서 가솔린 엔진으로 넘어갈 때도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또 현재 판매되고 있는 3세대 프리우스에는 진동과 풍절음을 낮추기 위한 특수방음자재를 사용해 이전 모델보다 정숙성을 더욱 높였다. 디젤 세단 특유의 진동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라면 프리우스의 승차감에서 높은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단 자동 변속기인 E-CVT를 채용해 변속 충격 자체가 없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주행의 질감 측면을 살펴보면 디젤차와 같은 압도적인 파워는 느낄 수 없다. 프리우스의 토크는 14.5kg.m다. 순간 가속 성능은 딱 제원표상의 토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이다.

급 가속시에는 시속 120km까지 꾸준하게 가속되지만 원하는 만큼의 순발력은 없다. 연비를 고려한 세팅 때문이다. 굳이 프리우스를 타고 스포츠 주행을 할 이유도 없다. 전체적인 세팅은 연비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맞춰져 있다.

물론 조금 더 응답성이 높은 주행을 원한다면 파워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프리우스는 전기모터를 사용할 수 있는 EV 모드와 엔진의 응답성을 낮춰 연비를 높여주는 ECO 모드, 조금 더 스포티한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의 응답성을 높인 파워모드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

연비도 중요하지만 자동차의 본질은 안전이다. 신형 프리우스는 측면,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 총 7개의 SRS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다. 사고시 목 상해를 저감시켜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도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에 장착돼 있다. ABS, EBD, TRC 등 주행 안전시스템도 충실하다.

차세대 지능형 주차 보조시스템인 자동 주차 보조시스템도 유용하다. 후진 주차 및 일렬 주차시 초음파 센서와 후방 감지 카메라가 운전자에게 주차 공간을 알려주고 주차를 도와준다.

실내 공간도 만족스럽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실내 공간이 혁신적으로 넓어졌다. 두께가 30mm 줄어든 새로운 좌석 프레임이 사용됐고, 더 콤팩트해진 하이브리드 배터리 사용을 통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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