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골프의 운동성능·연비에 넓은 실내공간을 더했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3-12-17 07:00 수정 2013-12-17 09:20
중형 디젤세단의 선두주자 폭스바겐 뉴 파사트 2.0 TDI. 뛰어난 연비와 넓은 실내공간을 갖춘 데다 가속력과 코너링도 부족함이 없어 특히 40대 가장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만한 패밀리카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폭스바겐
폭스바겐 뉴 파사트 2.0 TDI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의 스물한 번째 주인공은 중형 디젤세단의 선두주자 폭스바겐 뉴 파사트 2.0 TDI다. 조금만 신경 쓰면 공인 연비(14.6km/L)를 가볍게 상회하는 경제성과 이전 모델보다 실내공간이 확연히 넓어졌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서킷주행에서도 패밀리카로는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 서킷 중고속 구간에서 부족함 없는 가속력을 보여주었고, 뛰어난 서스펜션 밸런스 덕분에 코너링에서도 날카로운 주행 감각을 선보였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꼼꼼히 살펴봤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중후반 회전 영역에서 폭발적 가속력
고속 코너링 땐 언더스티어 감수해야
● 장순호 프로레이서
정차 상태에서 순간 풀 가속을 하면 초반에는 디젤엔진의 강한 힘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부족함 없이 꾸준한 가속력을 보여주었다. I4 2.0 디젤 엔진이 장착된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는 3500∼5000rpm까지 서킷주행에서 탁월한 가속력을 발휘했다. 코너를 탈출하면서 순간가속이 필요할 때는 rpm이 많이 떨어지지 않게 조절하면서 주행 한다면 서킷주행에서도 가속력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수동모드에 놓고 주행을 하면 rpm이 높아도 기어 변속이 잘 들어가고 엔진브레이크도 빠르게 반응하며 잘 잡아준다.
중형세단이라서 전장(4870mm)이 다소 길기 때문에 서스펜션 밸런스를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차량의 공차중량과 전장에 맞는 이상적인 서스펜션 성능을 지녔다. 직진 승차감도 부족하지 않으면서 코너링 시에는 약간 하드한 정도의 서스펜션 밸런스가 매우 만족스럽다. 코너링 특성은 언더스티어 성향이지만 서스펜션 밸런스가 좋아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단 차량 전장이 길어서 핸들링 반응 속도가 약간 느리지만 하체 부싱(bushing)의 운동성이 좋아서 부족한 코너링 성능을 높여주기 때문에 타 경쟁차종에 비해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코너링 시 타이어 그립 부족으로 인하여 빠른 스피드로 코너링을 하면 언더스티어가 심해서 스포츠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다소 떨어진다는 데 있다. 이어 그립이 브레이크 성능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특히 풀로 브레이킹을 할 때 하중 이동이 많이 걸리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앞바퀴 슬립현상이 생긴다. 하지만 서스펜션이 소프트하고 전장이 길어서 무게하중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브레이킹 시 반응 속도 역시 다소 느린 편이지만 제동력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50자평 “코너링 특성은 언더스티어 성향이지만 서스펜션 밸런스가 좋아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연비운전 신경 쓰면 리터당 20km도 상회
넉넉한 실내·합리적 가격으로 40대 어필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신형 파사트 2.0TDI는 조금만 신경 써서 연비운전을 하면 실제로 리터당 20km를 훌쩍 뛰어넘는다. 한번 주유로 1200km를 달릴 수 있는 경제성과 중형 세단의 넉넉한 사이즈까지 40대의 시선을 사로잡을 요소가 충분하다.
신형 파사트는 기존 모델보다 차 길이를 75mm 늘려 다소 좁다고 평가됐던 뒷좌석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했다. 덩치 있는 어른 둘과 아이 하나가 뒷자리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을 만큼 확 달라진 점이 신형 파사트의 장점이다. 확실히 편안한 패밀리카가 되기 위해선 폭스바겐의 CC 모델로 가야 하는데 가격 면에서 차이가 크다. 그래서 파사트 CC라는 애매모호한 중간 모델이 잠시 선을 보였지만 이 역시 가격부담이 있었다. 그 가격대면 BMW나 아우디로 가겠다는 주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이 있던 가운데 신형 파사트가 해결점을 내놨다. 경제적인 가격 책정과 함께 덩치까지 키웠으니 논란을 불식시킨 것이다.
본격 달리기 성능에선 폭스바겐 디젤 그 이름 그대로다. 과거 저속에서 다소 미션이 울컥거렸던 느낌을 싹 빼는데 성공해 부드러운 초반 스타트가 맘에 든다. 준중형 골프나 제타처럼 저속부터 단단하게 움직이는 맛은 좀 덜하지만 피곤하지 않게 무난하게 달린다는 측면에선 대만족이다. 중·고속에선, 덩치가 있어 골프나 제타만큼 날렵하게 달리진 못하지만 고른 rpm 영역 대에서 원하는 대로 토크의 힘을 내준다. 코너링이나 요철을 넘을 때도 조금은 덜컹이지만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디자인 파워 연비 사이즈 등 빠지는 것 없는 차다. 그래서 기자 역시 현재 신형 파사트 구매 의향을 갖고 있다. 실내 공간의 넉넉함과 연비가 만족스러운 4천만원짜리 중형차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 점이 파사트의 가장 큰 매력이다.
50자평 “넉넉한 실내 공간과 뛰어난 연비는 직접 구매하고 싶어질 정도로 매력적이다. 40대 가장들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을 두루 갖춘 차.”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패밀리카 뛰어넘는 가속력·코너링 자랑
넓어진 공간·부족함 없는 옵션 기대이상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폭스바겐 뉴 파사트 2.0 TDI를 서킷 테스트 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넉넉한 가속력과 날카로운 코너링에 있었다. 패밀리카 용도의 중형 세단이 서킷에서 이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것은 신형 닛산 알티마 이후 처음이다. 폭스바겐의 2.0 TDI 엔진은 골프뿐만 아니라 파사트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발휘했다.
실내공간의 감성 만족도 역시 높다. 혹자는 폭스바겐 파사트를 수입차 입문용 중형세단이라고 평가절하 하지만 기자 생각은 다르다. 절제된 느낌의 깔끔한 실내 디자인은 40대 전문직 남성들에게 어필할만한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내부 옵션의 변화는 크지 않다. 키리스 엑세스 & 푸쉬 스타트 버튼, 2존 클리마트로닉, 선루프, 크루즈 컨트롤, 파크 파일럿과 후방 카메라를 포함한 리어 어시스트, 한국형 3D 리얼 내비게이션과 30GB 하드디스크 및 SD카드 슬롯, CD/DVD/ MP3플레이어, 블루투스 핸즈프리 및 오디오 스트리밍 등을 지원하는 RNS51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화려하지도 않지만 부족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검증된 성능과 공인연비(14.6km)를 웃도는 연비, 넉넉한 실내 공간, 심플한 인테리어까지. 중형 패밀리세단이 갖춰야할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뉴 파사트 2.0 TDI를 시승하면서 기존 파사트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은 완전히 깨졌다. 중형 디젤 패밀리세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뉴 파사트 2.0 TDI는 반드시 예비 구매 리스트에 넣고 검토해 볼만한 자동차다. 참고로 파사트는 11월 수입차 판매 순위 2위(494대)를 기록했다.
50자평 “신형 파사트는 골프의 뛰어난 운동 성능과 연비에 넉넉한 실내 공간까지 더했다. 가격대비 만족도에서는 발군이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12월 4일 / 날씨 : 흐림 / 온도 : 영상 5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전 11시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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