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고 기대작 제네시스·QM3가 온다
동아경제
입력 2013-09-24 08:00 수정 2013-09-24 11:16
올해 상반기 수입 신차 출시와 가격할인 공세에 시달렸던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모처럼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한때 국내 시장점유율 80%를 기록했던 현대·기아자동차가 다양한 부분변경 모델들을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서고, 르노삼성자동차도 대세 차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SUV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수입업체들은 최초로 국내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선데 이어 올 상반기는 13%대를 육박하며 국산차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더구나 판매량 상위 수입업체들이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잇단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는 등 끊임없이 물량을 쏟아내 상황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국내업체들도 연말까지 비장의 카드를 하나씩 손에 쥐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우선 기아차는 11월 초 박스카 쏘울 2세대를 공개한다. 쏘울은 콘셉트카 ‘트랙스터’를 기반으로 제작돼 새로운 차로 거듭났다. 몸집은 더 커졌고 역동성과 실용성을 더욱 강조했다. 신차는 1.6 GDI 엔진과 2.0 누우엔진을 탑재하고 기아차가 자랑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2세대 유보(UVO)를 장착한다.
기아차는 뒤이어 K3 디젤차를 12월에 선보인다. 이 모델은 i30의 배기량 1.6리터 디젤 엔진을 얹는다. 공인연비와 가격대는 아반떼와 비슷한 16.2㎞/ℓ(자동변속기 기준), 1700만~2100만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하향세로 접어든 국내 대형 세단 차종에 새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형차는 0.9% 감소한 10만7109대로 집계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제네시스 2세대가 오는 12월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상황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기대작이다.
또한 수입 중형세단과 가격 및 성능이 겹치는 모델의 직접 대결도 볼만하다. 신형 제네시스에는 현대차 최초로 준대형급 세단에 사륜구동을 적용하고 8단 자동변속기 기준 V8 5.0ℓ, V6 3.8ℓ, V6 3.3ℓ 가솔린 엔진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역시 강력한 한방으로 현대·기아·한국지엠에 이은 국내 점유율 4위 수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소형 SUV ‘QM3’를 르노 본사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5개의 라인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QM3는 콘셉트카 캡처를 기반으로 양산된 모델로 루프와 차체의 투톤 컬러 매치가 인상적이다. 르노삼성 마케팅총괄 주수연 부장은 “투톤 컬러 QM3가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수입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고객에게 특별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차 출시일은 12월 초로 확정됐다.
이 밖에 한국지엠은 준중형세단 크루즈 디젤 모델을 지난 16일 확보했고 중저가 스포츠카 2014년형 카마로도 출시 날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대학 김필수 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업체들이 신차 출시를 하더라도 수입차와 직접 상대를 하는 것은 아니라, 판매율은 당장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가격을 불문하고 수입차라는 메리트 때문에 차량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업체들도 최근엔 디자인과 성능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하반기 다양한 차종 확보는 분명 판매 촉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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