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CAR]멋쟁이들, 미니밴-크로스오버로 눈돌리다
동아일보
입력 2013-09-12 03:00 수정 2013-09-12 03:00
도요타 ‘시에나’
추석 연휴를 전후로 자동차를 바꾸려는 사람이 늘어난다. 고향집을 찾을 때 특별한 차를 타고 가고 싶은 사람도 있고, 명절을 쇠고 안락한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자동차를 단거리 출퇴근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차의 성능이나 크기에 불만을 갖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장거리 주행을 할 때는 미세한 부분의 차이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대표적인 ‘가족용’ 장거리 이동 수단은 미니밴이다. 기아의 ‘카니발’이나 쌍용의 ‘코란도 투리스모’가 이에 해당한다. 11인승이어서 6명 이상 타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이상 ‘특별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평도 있다. 배달차 운송차 같은 느낌이 있어 고향집 어른 중에는 이 차를 보고 “장사하느냐”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온 식구가 다 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커다란 ‘덩치’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수입차 중에는 도요타의 ‘시에나’와 혼다의 ‘오딧세이’ 등이 있는데 이들은 상용차로 사용될 것을 고려하지 않은 ‘승용 미니밴’이다. 미국에서 사커맘(Soccer Mom·자녀 뒷바라지에 열성적인 엄마)들이 선호하는 차 중 하나로 자녀가 세 명인 가정에서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내를 뜯어고치지 않고도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타는 밴 느낌을 낼 수 있어 최근에는 사업가나 전문직 종사자들도 업무용으로 많이 탄다. ‘달리는 응접실’이라고 할까.
식빵 같은 미니밴이 별로라고 해도 고를 수 있는 차는 많다. 요즘엔 세단과 레저용차량(RV)의 장점을 합친 새로운 자동차가 많이 등장했다. BMW의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는 크로스 오버 승용차의 대표격이다. 세단의 중후함과 쿠페의 날렵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실용성을 동시에 버무렸다는 평을 들으며 국내에서도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무채색 세단 위주로 움직이는 보수적인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을 변화시켰다는 평을 받을 정도다.
그란투리스모는 세단과 SUV의 중간 정도 높이여서 차를 탈 때부터 느낌이 남다르다. 일반적으로 세단을 탈 때처럼 내려앉는 느낌도 아니고 SUV처럼 높은 곳에 올라타는 것도 아닌, 걸어가서 엉덩이를 걸치고 앉는 느낌이다. 넓은 공간을 네 명 만을 위해 만든 4인승용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5인승 사양이 기본이다. 대가족이 탈 수 있는 차는 아니지만 공간이 넓어서 짐을 넣고 탈 수도 있다. BMW의 최고급 모델인 ‘7시리즈’의 방식을 사용하지만 가격은 ‘5시리즈’급이라는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 차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3시리즈’의 휠베이스(앞바퀴 축에서 뒷바퀴 축까지의 거리)를 늘려 만든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도 나왔다.
개성파라면 프랑스 대통령 의전용 차로 쓰이는 시트로엥의 ‘DS5’도 살펴봐야 한다. 실내 공간의 편의성이나 실용성보다는 스타일을 중시한 프랑스 차라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운동성능, 특히 핸들링 성능은 스포츠카와 맞먹을 정도로 날렵한 편이어서 운전을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차다.
가족용 자동차=패밀리세단이라는 공식은 이제 너무 진부하다고 생각한다면 색다른 선택을 해보는 건 어떨까? 자동차를 바꾸는 것은 인생을 바꾸는 작은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
신동헌 남성지 ‘레옹’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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