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들, 사상최대 매출에도 수상한(?) 적자 행진…
동아경제
입력 2013-05-03 16:43 수정 2013-05-03 16:50
국내에 들어온 일부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오히려 적자 전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각 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2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MW·아우디폴크스바겐 등의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조7278억 원으로 2011년도와 비교할 때 17.3%나 증가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역시 1조544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조2952억 원으로 전년(1조3017억)대비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 중 BMW와 벤츠의 이익은 오히려 적자를 기록해 아우디와 대조를 이뤘다.
BMW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4.3% 감소한 354억 원, 당기순익은 101억 원 적자를 냈다. BMW코리아는 이 같은 적자가 환차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통화선도거래손실 624억 원, 통화선도거래 이익 56억 원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로화가 강세인 시기에 많은 차를 수입해 적자요인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벤츠코리아의 경우 2011년 1조3017억 원에서 지난해 1조2952억 원으로 매출액이 소폭 하락했다. 2012년 영업이익은 413억 원을 기록해 바로 앞선 해(463억 원)보다 약 50억 원이 뒤쳐졌다. 당기 순이익은 2011년 보다 30억 원가량 오른 323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벤츠코리아와 달리 벤츠의 공식 딜러사들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해 의혹을 사고 있다. 벤츠의 공식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7813억 원)을 기록했지만 82억 원의 영업 손실이 났다고 보고했다. 직원 수가 821명에서 920명으로 증가했고 계열부동산임대 회사 한성인베스트먼트에 지급한 임차료 금액이 94억 원에서 지난해 125억 원으로 대폭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벤츠 딜러사 더클래스효성도 한성차와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매출액은 직전년도 3072억 원에서 지난해 3178억 원으로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단기순이익은 오히려 각각 43억 원, 66억 원 적자를 냈다. 더클래스효성 관계자는 “2011년부터 경쟁 브랜드인 BMW 등과의 경쟁이 심화됐고, 서울과 경기 지역에 두 개의 딜러십을 추가하면서 이에 따른 광고 홍보비 등의 지출이 커져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높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신고한 것과 관련해 업체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성자동차의 경우 계열사인 한성인베스트먼트에 임대보증금을 과도하게 지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업은 적자를 냈을 경우 이익의 20%에 해당하는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이익을 속여 탈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만약 제보가 들어오면 내부 검토를 거쳐 세무조사를 벌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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