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부회장 “北도발 신경 안 써…르노삼성 지원 늘릴 것”
동아경제
입력 2013-04-18 13:05 수정 2013-04-18 14:40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디자인센터의 ‘르노 디자인 아시아’ 승격을 알리기 위해 방한한 르노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르노삼성차의 현재와 미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디자인센터의 승격에 따른 업무 이관 작업을 이달 21일까지 끝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자인센터 승격에 대해 “한국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능력을 믿고 확신하게 돼 승격이 이뤄졌다”면서 “이 곳에서 차세대 중형세단과 QM5 개발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미사일과 핵 등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최근 한국의 정세가 르노그룹의 미래 전략이나 르노삼성차의 위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며, 고려대상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요약.
-아시아 디자인센터 승격은 르노삼성차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르노그룹 내 역할이 증대되고 디자인과 개발에 있어서 상당부분 자율권이 주어진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아시아에 소개될 많은 차의 디자인이 여기서 탄생하게 될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세계시장에도 판매하게 된다.
-승격의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아태 지역은 르노 입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아주 높은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더 크기 위해서는 이 지역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해야하고, 이를 위해 르노삼성차 디자인센터가 이를 알려주고 파악해주기를 원한다.
-QM3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데, 어떤 라인업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인지.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큰 호응을 받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라인업이나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 미안하다.
-국내 내수 점유율을 10%로 높이겠다고 하는데, 르노삼성차의 라인업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고치고 개선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세일즈나 마케팅에서 경쟁력을 다시 확보해야 하고 가격경쟁력과 효율성도 높여야한다. QM3 이외에도 많은 모델들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쉐보레 트렉스가 출시이후 가격 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QM3는 이런 점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할 것인지.
=아직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승격된 디자인센터의 권한이 어디까지인가.
=차에 대한 디자인이 선정되기 전에 각 지역 디자인센터가 제안을 하면 본사에서 모여서 그 중에 가장 좋은 디자인을 선택하게 된다. 르노삼성차 디자인센터는 이제부터 자체적인 디자인을 본사에 제안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디자인이 선정된 다음에는 엔지니어들이 어떤 부품을 집어넣을 것인지 디자인센터와 협의해서 차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거기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래서 엔지니어링 업무를 한국의 디자인센터에 이관했다.
요약하면 콘셉트를 제안하는 단계에 참여하고 개발과정에서도 엔지니어들과 함께 모델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중국으로 이관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국내 생산물량이 줄어드는 것인가.
=중국은 분명히 매력적인 세계 최고의 넘버원 시장이다. 르노는 중국 기업과 손잡고 중국에 진출하려고 한다. 하지만 한국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주변 상황과 관계없이 한국은 스스로 경쟁력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품질을 높이고 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갖춘다면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년 전에 르노삼성차를 방문했었는데, 그때와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
=1년 전에 한국에 왔을 때는 상당히 아쉽고 슬펐는데 지금은 무척 대견하다. 리바이벌 플랜을 완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직원들이 잘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이 아주 잘하고 있다고 본다.
-르노삼성차의 미래 역할은.
=부산공장은 지리적으로 아주 유리하다. 아태지역은 크게 중국과 동남아가 있는데 한국에게 위협이 아니라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아태가 50%를 차지하는데, 르노그룹의 판매에는 10%만 기여하고 있다. 단기 목표는 이 지역에서 판매를 20%로 늘려나가는 것이다. 아태의 비중을 높이는데 있어서 부산공장을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태 시장은 르노삼성에게 위협이 아니라 기회다.
-르노그룹의 르노삼성차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이번에 QM3를 추가했고 앞으로도 르노그룹의 장점인 콤팩트 차량을 지원할 것이다. QM3
는 한국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QM3의 국내 생산은 앞으로의 판매 상황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다.
-최근 북한 도발과 관련해 댄 애커슨 GM회장이 한국지엠의 국내 생산기지를 철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지는데 르노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의 정세가 르노그룹의 미래 전략이나 르노삼성차의 그룹 내 위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며 고려대상도 아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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