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10명중 3명 “수입차 사고 싶어”
동아경제
입력 2013-01-23 11:09 수정 2013-01-23 11:53
지난해 수입차가 역대 최대인 10%의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3년 이내 15%까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3일 자동차 전문 리서치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의 소비자 조사결과와 실제 시장점유율 추이를 바탕으로 수입차 점유율을 예측한 결과 2015년에 수입차의 점유율이 15%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03년 1.91%였던 수입차 점유율은 10년 후인 지난해 10.0%로 증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잠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금융위기 전에는 5년간 3배(1.91%→6.04%), 위기 후에는 3년간 2배(4.94%→10%)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추세를 살펴보면 금융위기와 같은 변수가 있었음에도 증가세는 5배가 넘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이러한 증가 추이를 다시 점유율 증감분(해당연도 점유율-전년도 점유율)과 점유율 변화도(해당연도 점유율/전년도 점유율) 분석을 통해, 수입차 점유율이 올해 11.5%, 2014년 13.3%, 2015년 15.3%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와 함께 마케팅인사이트는 지난 10년간 매년 10만 명의 자동차 소비자 중 향후 2년 이내에 새 차를 살 계획이 있는 이들에게 ‘1순위와 2순위로 선호하는 자동차는 어떤 회사의 어떤 모델인지’를 물었다. 이 결과 2012년에 소비자의 16.5%가 ‘1순위로’, 27.9%는 ‘1순위 또는 2순위로’, 그리고 9.4%는 ‘1순위, 2순위 모두’ 수입차를 살 계획이 있었다.
‘1, 2순위 모두 국산차’를 살 계획이 있는 소비자는 72.1%였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수입차 선호자 비율은 그 해 판매점유율의 변화 추이와 유사함을 들어 소비자들의 구입 의향률은 판매점유율의 좋은 예측이며 이에 따라 수입차의 점유율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케팅인사이트 이건효 상무는 “수입차 구입 의향률의 크기는 현재 엄청나게 커 보이지만 사실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수준을 간신히 1%p 정도 넘어선 것에 불과하다”며 “지난 몇 년간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과정일 뿐, 어떤 면에서 금융위기는 한국자동차 산업에 4년이라는 시간을 벌어 준 큰 선물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은 소비자들은 마음속으로 수입차를 열망하고 있으며 유럽발 재정위기가 2008년에 이어 또 하나의 구원군이 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한 링 안에서 같은 조건, 같은 무기로 경쟁하는 진검 승부의 장으로 바뀌었고 누가 잘 준비하는가가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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