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i40 엔진에서 검은 기름이…
동아경제
입력 2012-10-26 08:30 수정 2012-10-26 08:30
올해 2월 현대자동차 중형 디젤세단 ‘i40 살룬’을 구입한 이동준 씨(37·가명)는 최근 엔진오일을 교체하다가 차에 이상신호를 발견했다. 차량 정비를 맡은 정비소 직원으로부터 엔진의 공기 흡입구와 에어클리너에서 검은 기름이 새어나온다는 소견을 들은 것. 그는 곧장 서울 성수동 현대차사업소를 찾았지만 명확한 해결책을 듣지 못했다.
최근 ‘i40 살룬’ 일부 차주들은 엔진 주변장치 오작동으로 인한 엔진오일 배출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현재까지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i40’ 관련 신고 21건 가운데 18건이 이 같은 결함 신고다. i40 온라인 동호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정보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흔히 i40 소유주들에게 ‘엔진오일 역류’라고 일컬어지는 이 결함은 엔진 폭발과정에서 흡입 파이프로 들어가는 블로바이가스(엔진의 피스톤과 실린더 사이에서 새는 가스)가 역류해 발생한다. 엔진의 피스톤 각 행정시 크랭크 케이스내의 압력이 제대로 계산이 안돼 압력 분출이 과다해져 그 속에 검은 엔진오일 성분이 나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i40 설계 오류에 무게를 실었다. 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정상적인 차량이라면 이 가스를 재 흡입해 완전히 연소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대의 차량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설계 오류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정비를 받으려는 소비자들을 그대로 돌려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동호회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도 개선책이 없다”며 “문제가 커질까봐 차량 운행이 조심스럽다”고 우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안전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i40를 운행해도 된다”며 “회사 측이 문제를 파악한 뒤 곧바로 개선 품 개발에 착수했기 때문에 조만간 수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엑센트와 i30 디젤 차량도 이와 동일한 현상 때문에 문제를 제기했던 소비자들에 한해 개선 품으로 교체해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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