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ECH 글로벌 리더스] 〈현대차그룹③〉춤추던 로봇의 반전… 보스턴 다이내믹스, 현대차 만나 판 바뀌었다
윤우열 기자
입력 2026-03-26 10:00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방산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하이테크 기업으로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모빌리티 요소가 핵심 축으로 있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각 사업들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인류 삶과 공간을 재정의한다는 방향성을 공유합니다. 초기 단계지만 다채로운 차세대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제 경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관세와 환율, 공급망 이슈 등 각종 불확실성에도 제조업체 한계를 극복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로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왕국에서 첨단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비결을 짚어봤습니다.

2020년 12월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의 제목입니다. 영상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Atlas)와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 출연해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100만 명 이상이 시청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유튜브에 올린 아틀라스(Atlas)의 춤추는 영상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내 설립된 벤처로 시작했습니다. 이족·사족보행 로봇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에 인수돼 미국 국방부와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2017년에는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국내에서 유명해진 건 현대자동차그룹이 2021년 인수하면서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총 11억 달러, 당시 기준으로 약 1조2000억 원 가치를 지닌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80%)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알파벳과 소프트뱅크 모두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한 수익화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에 업계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특히 “자동차 회사가 왜 로봇을 사느냐”는 의문도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정의선 회장의 비전은 명확했습니다. 제조·물류·모빌리티로 이어지는 생태계 안에서 로봇이 핵심 축이 될 것이라는 구상이었습니다.
정의선 회장의 품에 안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다시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6)에서 아틀라스가 수백 명의 대중을 만나 관절의 완전 회전 자유도를 선보인 것입니다. ‘춤추는 로봇’으로만 여겨졌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혁신’으로 다가온 순간입니다.
CES 2024가 ‘생성형 AI’, CES 2025가 ‘AI 에이전트’의 해였다면, CES 2026은 ‘피지컬 AI’의 해였습니다. AI가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을 넘어 실제 물리 세계에서 움직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기조연설에서 “물리 AI의 ChatGPT 모먼트가 왔다”고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CES 2026 전시장에는 40개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5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라스베이거스=뉴스1보스턴다이내믹스가 CES 2026에서 선보인 아틀라스 양산 버전 핵심 혁신은 모터 표준화입니다. 기존 50개 이상의 모터 종류를 3가지 핵심 타입으로 표준화해 양산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세 손가락 그리퍼, 현장 교체 가능한 사지, 자율 배터리 교체 기능으로 가동 시간을 대폭 연장했습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피지컬 AI’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올해 출하분은 이미 완판되었으며, 현대차와 구글 딥마인드에 전량 출하될 예정입니다. 또 지난해 발표한 26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조 투자 계획에는 연간 3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로봇 공장 건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아틀라스의 가격은 1대당 13만 달러(약 1억8000만 원)로 예상됩니다. 다소 비싼 금액이지만,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자동차 업계의 AI 로보틱스 산업 진출 현황과 위험 요인’ 보고서에서 아틀라스를 실제 자동차 공장에 도입할 경우 2년 만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조립 공정 효율화를 통해 인간 대비 최대 3배 수준의 생산성 확보가 기대된다는 것입니다.
현대모비스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오세욱(오른쪽) 상무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잭 재코우스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액추에이터 공급 논의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로봇 양산 체계 구축에 크게 기여한 건 현대모비스입니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6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로봇 제조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에 적용될 액추에이터 개발을 시작으로 로봇의 핸드그리퍼와 센서, 제어기 등 로보틱스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IT 전문 매체이자 CES 공식 파트너인 시넷은 아틀라스에 ‘최고 로봇상’을 수여했습니다. 시넷은 “아틀라스는 CES에서 확인한 여러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최고”라며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이고 실제 공장 투입을 위한 양산 준비를 마쳤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비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ch)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뿐 아니라 오르빗 AI(Orbit AI) 솔루션을 적용한 스팟(Spot)의 실제 작업 모습이 공개했습니다. 스팟은 계단을 오르내리고, 설비 사이를 이동하며 점검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단순한 시연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수행하게 될 역할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앞으로 현대오토에버의 관제·연동 솔루션이 더해지며, 스팟은 더욱 고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트레치(Stretch), 현대위아의 협동로봇, 자율주행 물류로봇이 함께 작동하며 하역-적재-이동의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구현하는 모습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유기적인 연결은 그룹사 간 긴밀한 역할 분담과 협업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각 계열사는 로보틱스 개발과 검증 과정에서 자신들의 전문성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의 로봇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국가 전략 수립의 핵심 축으로도 부상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가 출범한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에 피지컬AI 기반 로보틱스 기업 가운데 대표격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입니다. 위원회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포함해 엔비디아, AMD, GM 등 글로벌 테크 거물들과 MIT, 미시간대 등 학계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했습니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이미 압도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는 30조 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를 마무리한 시점 대비 23배가량 높아진 것입니다. 일부 증권가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ES 2026에서 아틀라스의 기술력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CES 2026 직후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각각 128조 원, 146조 원 규모의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물론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직 적자 상태입니다.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 등을 산업 현장에 공급하고 있지만, 로봇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만 5284억 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누적 적자가 2조 원에 가까워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외부 자금을 수혈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선 올 상반기(1~6월)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 주관사 선정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아틀라스가 체조 선수처럼 옆돌기와 뛰어 뒤돌기(백텀블링)를 연달아 성공시키는 모습을 공개했다.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제 더 이상 ‘춤추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현대차그룹이라는 제조업 거인을 만나면서 ‘일하는 로봇’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건 1992년 MIT 실험실에서 시작한 지 34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지 5년 만에 이뤄진 일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한 글로벌 생산 거점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을 통해 도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2028년 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을 시작하고 2030년에는 조립과 같은 더 복잡한 공정에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현장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사용하고 이를 다시 제품에 적용하는 선순환 체계도 구축하고자 합니다. 계열사별로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 공정 제어, 생산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자동차 부품 업체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을 담당합니다. 물류 업체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및 공급망 흐름 최적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손잡고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방침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 Q&A로 알아보기
Q. 피지컬 AI란 무엇인가요?
A.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간 등 자율 시스템이 실제 물리 세계에서 사물을 인지하고, 이해하며, 복잡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입니다. 기존 AI가 컴퓨터 화면 속에서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그쳤다면,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형태를 갖춰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합니다.
핵심은 ‘인식-이해-행동’의 순환구조입니다. 센서로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AI가 상황을 분석한 뒤, 로봇 팔이나 바퀴 등을 통해 직접 움직입니다.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합니다. 주요 기술 수준과 형태에 따라 휴머노이드형, 자율주행차형, 드론형, AGV&AMR형으로 분류되어 다양한 산업 환경에 특화된 형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Q. 로보틱스 시장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A. 세계 로보틱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는 150조 원 내외로 추산됩니다. 향후에도 매년 20~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 서비스 로봇, 물류 로봇, 청소 로봇, 의료용 로봇이 30%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범용 로보틱스 시장은 2040년까지 3700억 달러(약 550조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Q.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모델은 무엇이 있나요?
A.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공식 포트폴리오는 아틀라스, 스팟, 스트레치 등 세 가지입니다.
아틀라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을 집약한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입니다. 이제 연구용 프로토타입을 졸업하고 양산 제품으로 전환됐습니다. CES 2026에서 최종 상용 버전이 공개됐으며, 2026년 생산분은 현대차 RMAC 시설과 구글 딥마인드에 전량 선할당된 상태입니다.
스팟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대표 상용 제품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업 환경을 누비는 검사·순찰 로봇입니다. 360도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 모듈을 탑재해 공장 설비 점검, 발전소 순찰, 건설 현장 모니터링, 위험 지역 공공안전 업무 등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공장에도 실제 배치돼 시설 이상 감지와 안전 점검 역할을 수행 중이며, DHL·BMW 등 글로벌 기업에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스트레치는 창고·유통 현장에서 무거운 박스를 자동으로 집어 이동시키기 위해 설계된 전용 물류 로봇입니다. 이동형 베이스 위에 고자유도 로봇 팔과 진공 흡착 그리퍼를 탑재한 구조로, 트럭 하역, 컨테이너 언로딩, 창고 내 팔레타이징 작업을 수행합니다. 외형은 스팟·아틀라스에 비해 단순해 보이지만, 아틀라스의 균형 제어 기술이 내부에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Q.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참여한 미국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는 무엇인가요?
A. SCSP는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설립한 싱크탱크로 AI, 로보틱스,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이 국가 안보와 경제, 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조언하는 단체입니다. 이번에 출범한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는 테드 버드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얼리사 슬롯킨 민주당 상원의원 등 유력 의원들이 공동 의장을 맡습니다.
최근 소프트웨어 AI에 이어 피지컬 AI와 로봇 관련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면서 미국 정부는 로봇 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브렌던 슐먼 보스턴다이내믹스 부사장은 최근 미국 상무부가 로봇 제조 기업 관계자를 불러 모은 회의에 참석한 뒤 “정부가 로보틱스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관련 정책 수립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넘어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인프라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등 최고 수준의 자동화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아틀라스가 24시간 실전 작업을 하며 데이터를 쌓을 수 있습니다.
Q.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배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직후 지분율은 정의선 회장(20%),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였습니다.
현재는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미국 투자법인인 HMG 글로벌이 지분 54.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정의선 회장(21.9%), 현대글로비스(11.25%)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현대차그룹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9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Q. 피지컬 AI란 무엇인가요?
A.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간 등 자율 시스템이 실제 물리 세계에서 사물을 인지하고, 이해하며, 복잡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입니다. 기존 AI가 컴퓨터 화면 속에서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그쳤다면,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형태를 갖춰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합니다.
핵심은 ‘인식-이해-행동’의 순환구조입니다. 센서로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AI가 상황을 분석한 뒤, 로봇 팔이나 바퀴 등을 통해 직접 움직입니다.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합니다. 주요 기술 수준과 형태에 따라 휴머노이드형, 자율주행차형, 드론형, AGV&AMR형으로 분류되어 다양한 산업 환경에 특화된 형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Q. 로보틱스 시장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A. 세계 로보틱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는 150조 원 내외로 추산됩니다. 향후에도 매년 20~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 서비스 로봇, 물류 로봇, 청소 로봇, 의료용 로봇이 30%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범용 로보틱스 시장은 2040년까지 3700억 달러(약 550조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Q.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모델은 무엇이 있나요?
A.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공식 포트폴리오는 아틀라스, 스팟, 스트레치 등 세 가지입니다.
아틀라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을 집약한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입니다. 이제 연구용 프로토타입을 졸업하고 양산 제품으로 전환됐습니다. CES 2026에서 최종 상용 버전이 공개됐으며, 2026년 생산분은 현대차 RMAC 시설과 구글 딥마인드에 전량 선할당된 상태입니다.
스팟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대표 상용 제품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업 환경을 누비는 검사·순찰 로봇입니다. 360도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 모듈을 탑재해 공장 설비 점검, 발전소 순찰, 건설 현장 모니터링, 위험 지역 공공안전 업무 등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공장에도 실제 배치돼 시설 이상 감지와 안전 점검 역할을 수행 중이며, DHL·BMW 등 글로벌 기업에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스트레치는 창고·유통 현장에서 무거운 박스를 자동으로 집어 이동시키기 위해 설계된 전용 물류 로봇입니다. 이동형 베이스 위에 고자유도 로봇 팔과 진공 흡착 그리퍼를 탑재한 구조로, 트럭 하역, 컨테이너 언로딩, 창고 내 팔레타이징 작업을 수행합니다. 외형은 스팟·아틀라스에 비해 단순해 보이지만, 아틀라스의 균형 제어 기술이 내부에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Q.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참여한 미국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는 무엇인가요?
A. SCSP는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설립한 싱크탱크로 AI, 로보틱스,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이 국가 안보와 경제, 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조언하는 단체입니다. 이번에 출범한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는 테드 버드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얼리사 슬롯킨 민주당 상원의원 등 유력 의원들이 공동 의장을 맡습니다.
최근 소프트웨어 AI에 이어 피지컬 AI와 로봇 관련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면서 미국 정부는 로봇 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브렌던 슐먼 보스턴다이내믹스 부사장은 최근 미국 상무부가 로봇 제조 기업 관계자를 불러 모은 회의에 참석한 뒤 “정부가 로보틱스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관련 정책 수립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넘어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인프라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등 최고 수준의 자동화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아틀라스가 24시간 실전 작업을 하며 데이터를 쌓을 수 있습니다.
Q.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배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직후 지분율은 정의선 회장(20%),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였습니다.
현재는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미국 투자법인인 HMG 글로벌이 지분 54.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정의선 회장(21.9%), 현대글로비스(11.25%)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현대차그룹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9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