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갱년기, 성기능 저하만이 아냐…호르몬 치료, 단기 처방에 그쳐
이호 기자
입력 2026-02-18 06:00
오래 사는 것만큼 건강하게 일생을 보내는 ‘건강수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남성 갱년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스포츠동아DB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남성 갱년기 질환 진료 건수는 2020년 2965명에서 2024년 5716명으로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남성 갱년기의 근본 원인은 노화에 따른 남성 호르몬 감소다. 여성은 폐경이라는 뚜렷한 전환점을 경험하지만, 남성은 서서히 진행되는 테스토스테론 저하와 내분비계 변화로 인해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진단 기준으로 혈액 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ng/mL 미만이면 남성 갱년기로 진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치만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낮은 수치와 함께 어떤 증상이 동반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남성 호르몬 치료를 통해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올라가면 성욕 증가와 기억력 개선, 근육량·골밀도 증가, 일부 심혈관계 지표가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전립선암 치료 이력이 있거나 전립선에 결절·종괴가 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는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이 권장되지 않는다. 전립선암 치료 시 남성 호르몬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활동량이 많은 직업군은 남성 호르몬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등은 운동 부족과 체지방 증가로 갱년기 증상이 앞당겨지기도 한다. 당뇨 등 만성질환 역시 남성 호르몬 저하를 촉진하는 만큼 만성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남성 호르몬이 근육 운동을 통해 자연적으로 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비만과 스트레스, 과음, 흡연 등은 남성 호르몬 저하를 앞당기는 요인”이라며 “적극적으로 진단과 치료, 생활 습관 개선에 나선다면 건강한 중년과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