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엑슨모빌과 친환경 리튬 업무협약… 북미 ‘리튬-양극재-배터리’ 공급망 구축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11-21 15:45 수정 2024-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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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소주 염호 생산 ‘리튬’ LG화학 테네시 공장 공급
오는 2030년부터 최대 10년간 리튬 10만 톤 규모
직접리튬추출 방식으로 생산하는 친환경 리튬 확보
북미 친환경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 강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댄 홀튼 엑슨모빌 부사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화학이 미국에서 리튬 공급망을 구축해 핵심광물 공급 경쟁력을 강화한다.

LG화학은 미국 세계 최대 석유·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ExxonMobil)’과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엑슨모빌은 미국 텍사스 아칸소(Arkansas)주 리튬 염호에서 생산된 리튬을 약 3시간 거리 LG화학 테네시 공장으로 공급한다. LG화학은 이렇게 수급한 리튬을 활용해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과 물량은 2030년부터 최대 10년간 10만 톤이다.
LG화학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엑슨모빌은 지난해 1억4700만평(약 4억8595만㎡, 서울 면적의 80% 크기) 규모 아칸소 염호를 인수해 그해 11월부터 직접리튬추출(DLE, 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로 리튬 채굴을 시작했다. 해당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대분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탄산리튬 400만 톤가량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DLE 채굴 방식은 염수에서 자연증발로 생산되는 소금 응축액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이다. 폭약으로 채굴하는 방식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이 이 염호에서 생산되는 리튬을 공급 받게 되면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리튬과 양극재, 배터리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가능해진다. 또한 주요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저감에도 기여하게 된다.

LG화학은 DLE 기술 개발에 필요한 RO필터(멤브레인, Membrane) 등 다양한 소재로 엑슨모빌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RO필터
지난해 12월 착공한 LG화학 테네시 공장은 연간 6만 톤 규모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췄다. 미국 내 최대 규모 양극재 생산 공장이다. 미국 내 중동부 입지로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에도 지리적으로 이점을 가진다.

댄 암만(Dan Ammann) 액슨모빌 저탄소솔루션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리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리튬 산업을 주도하면서 탄소감축과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 촉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과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LG화학의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피드몬트리튬과 리튬정광 20만 톤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핵심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착공식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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