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 상반기 영업익 1조4045억원으로 전년比 20.8% 증가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7-27 15:57 수정 2016-07-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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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6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올 상반기 매출액 27조994억원, 영업이익 1조4045억원, 세전이익 2조1064억원, 당기순이익 1조770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 1~6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3% 증가한 147만대를 판매했다.(현지판매 기준) 글로벌 현지 판매는 경기 둔화에 따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감소했으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 수요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며 이를 상쇄시켰다.

국내시장에서는 카니발·쏘렌토에 이은 스포티지의 본격 가세로 RV 판매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K7·니로·모하비의 신차효과가 더해지며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볼륨차종인 쏘울과 K3의 판매 확대와 스포티지의 신차효과로 5.6% 증가했고, 유럽 판매는 승용차급의 판매 회복과 스포티지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SUV 모델의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승용차급 수요 감소 등에 따른 경쟁심화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8% 감소했다.

상반기 기아차의 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4.7% 감소한 145만6590대를 기록했다.(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국내공장에서는 내수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중동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수출선적 물량 축소로 이어지며 전년 대비 8.8% 감소한 78만8561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중국 판매 둔화에 따른 물량 감소를 유럽·미국 공장의 판매 증가로 상쇄시키며 0.6% 증가한 66만8029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과 신차 출시, 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한 27조9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79.7%를 기록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및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5.1%를 기록했다.

이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0.8% 증가한 1조4045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5.2%로 집계됐다. 세전이익은 관계회사 손익 개선 등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조106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조7703억원을 실현했다.
지난 2분기(4~6월) 기아차의 경영실적은 매출액 14조4500억원, 영업이익 7709억원, 세전이익 1조597억원, 당기순이익 825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이 2010년 IFRS 도입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각각 16.1%, 18.5%, 전 분기 대비 각각 14.2%, 21.7%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2분기(7697억원) 이후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5.3%로 2014년 2분기(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현재의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는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생산·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판매 및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전략으로 카니발과 쏘렌토가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입되기 시작한 신형 스포티지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기아차 RV 판매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니로 역시 하반기 유럽과 중국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신형 K7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신형 모닝을 출시해 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는데 주력할 예정이며, 유럽에서는 니로·K5 왜건·신형 프라이드 등의 신차 출시로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볼륨차종인 신형 K2 출시와 함께 중서부 지역의 신규 딜러망 확충으로 질적 성장을 달성하는 한편, 지난 5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멕시코 공장을 적극 활용해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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