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수입차 성적표… 랜드로버 ‘수’, 폭스바겐 ‘양’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7-11 13:17 수정 2016-07-11 14:50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로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독일계 브랜드의 정체는 심화되고 영국과 일본을 비롯한 非독일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디젤차 중심 트랜드는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 또한 엿보였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는 11만6749대로 지난해 동기(11만9832대) 대비 2.6% 감소했다. 독일산 디젤을 앞세워 2009년 이후 7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던 수입차 시장은 디젤차 비중 감소에 따른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수입 디젤차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8.4%에서 올해 64.8%로 3.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각각 1.4%, 2.2%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독일차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8.8%에서 올해 64.2%로 4.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일본차 비중은 2.4%포인트로 상승했다.
상반기 브랜드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가장 컸던 브랜드는 푸조로 -37%를 기록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지난해 1만8635대에서 올해 1만2463대를 팔아 –33.1%를 기록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223대에서 올해 161대를 기록해 –27.8%, 시트로엥 –19.7%, 포르쉐 –18.3%, 크라이슬러 –16.3%를 나타냈다. 독일계 브랜드인 아우디와 BMW는 각각 –10.3%, –4.3%를 나타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6.8% 상승했다.
상반기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브랜드는 랜드로버로 올해 550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68.4%의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어 인피니티 38.7%, 볼보 26.7%, 캐딜락 21.2%, 토요타 1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상반기 수입차 베스트셀링은 BMW 520d로 상반기에만 4903대가 판매돼 전체 수입차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4164대, 벤츠 E 220 블루텍 3236대, 골프 2.0 TDI 3061대, 아우디 A6 35 TDI 2692대 순이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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