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벤츠 GLE클래스 ‘M의 유전자에 E의 안락함’

동아경제

입력 2015-12-08 08:53 수정 2015-12-08 08:5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내년 1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신차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1일 전북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벤츠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을 포함한 SUV 전 차종을 한 자리에서 만나봤다.

독일 본사 드라이빙 이벤트 팀의 오프로드 담당 강사가 파견된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도로 조건의 주행코스, 인공장애물코스, 슬라럼, 험로주행 등 각 모델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G클래스부터 GLE, GLC, GLA 등이 투입된 행사에서 벤츠 SUV의 다양한 성능을 경험했다.
벤츠는 내년에 전설의 오프로더 G클래스부터 SUV의 S클래스인 GLS, 프리미엄 SUV GLE, SUV에 쿠페의 역동성을 결합한 GLE 쿠페, 중형 SUV인 GLC, 그리고 콤팩트 SUV인 GLA까지 총 6종의 SUV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다양한 프로그램 중 덕유산 무주리조트 일대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된 GLE클래스를 약 1시간 동안 시승할 수 있었다. M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되는 GLE클래스는 내년 1월 국내 출시가 예정됐다. 250d 4메틱(MATIC)과 350d 4메틱의 디젤, 고성능 가솔린엔진의 63 AMG 4메틱 등 총 3개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신차의 외관을 살폈다. GLE클래스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830mm, 1935mm, 1770mm로 한 눈에도 대형차 SUV의 당당함이 느껴졌다. 이는 단순히 큰 덩치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볼륨감을 더한 역동적인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다. 전면부는 돔 형태의 보닛과 큼직한 하단부 범퍼에서 역동성이 풍겨져 나왔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홀 패턴과 날렵한 전조등은 프리미엄 SUV가 갖춰야할 고급스러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후면부는 1997년 1세대 M클래스부터 고수해온 사선으로 떨어지는 C필러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S클래스를 연상시키는 후미등과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범퍼 및 트렁크 디자인이 채택됐다. 특히 후미등과 범퍼, 크롬라인으로 연결된 뒷 모습은 철저한 비례를 유지한 채 후면부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내는 E클래스 세단과 같은 안락함을 테마로 5개의 개별 좌석에서 여유로운 공간과 고급스러움을 맛 볼 수 있다. 목재의 결이 고스란히 드러난 우드트림은 고급스럽고 손에 움켜쥐는 감각이 두툼한 운전대는 부드럽게 차체를 이끌었다.

다만 내년 1월 함께 선보일 신차 GLC클래스와 비교해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디자인에서 젊고 세련된 맛이 부족하고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아쉽다.
국내에 선보일 GLE클래스는 엔진사양에 따라 250d, 350d의 디젤과 5.5리터 바이터보 V8 가솔린의 63 AMG로 구성됐다. 모든 사양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메틱을 적용하고 2종의 디젤에는 9단 자동변속기, AMG 모델에는 7단 스포츠 변속기를 적용해 변별력을 더했다.

시승차는 250d 4메틱 모델로 2143cc 배기량에 직렬 4기통 신형 디젤엔진을 탑재해 유로6 환경기준을 만족시켰다.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51.0kg.m으로 GLE클래스 라인업 중 가장 낮은 힘을 발휘했지만,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 부족함 없는 성능이 특징이다.

이날 시승은 덕유산 일대 국도에서 진행됐다. 직선로도 있었지만, 좌우로 심하게 꺾이는 곡선주로와 고갯길이 많이 포함됐다. 먼저 1시간 정도의 짧은 시승에서 GLE클래스는 디젤엔진이라 믿기 힘든 높은 수준의 NVH(Noise, Vibration, Harshness)와 서스펜션의 부드러운 반응을 보여줬다. 덕분에 마치 E클래스 세단을 운전하는 것 같은 안락함이 느껴진다. 특히 좌우로 굽이치는 곡선코스에서 SUV 특유의 쏠림현상은 적고 부드럽게 세팅된 9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타이밍을 좀처럼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작동했다.
고속주행을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오르막에서 오른발의 움직임에 따라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5미터 가까운 차체 길이와 차량 무게를 생각할 때 기대 이상으로 민첩했다.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 배분을 달리해 온로드에선 부드러운 주행에 맞추고 오프로드와 같은 험로에서는 빠르게 위기 상황을 탈출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GLE클래스는 프리세이프를 비롯해 사각지대어시스트, 충돌방지어시스트플러스, 액티브파킹어시스트,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갖췄다.

전 세계에서 160만대 이상 팔리며 벤츠 SUV를 대표하던 M클래스의 후속작 GLE클래스가 내년에 어느 정도 활약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