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판매금지 폴크스바겐 디젤차 국내서는 절찬리(?) 판매 중

동아경제

입력 2015-11-05 16:12 수정 2015-11-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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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아우디코리아는 양심도 없는 것인가. 아니면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아는 것일까?

폴크스바겐그룹이 미국 내 디젤차 판매를 장점 중단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무이자 할부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여전히 차량을 팔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도 이런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아우디, 포르쉐, 폴크스바겐 등을 판매하는 폴크스바겐그룹은 미국 내 일부 디젤차 판매를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최근 3.0리터 디젤엔진에도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제기되자 이에 따른 조치다.

4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 조사를 통해 폴크스바겐그룹의 2.0리터 디젤엔진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발견 이후 추가로 3.0리터 디젤엔진에도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사실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폴크스바겐그룹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3.0리터 디젤엔진을 포함한 디젤차 판매를 잠정 중지한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그룹 美 대변인은 “디젤엔진에 대한 추가 판매 중단은 EPA조사에 대해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것이며, 해당 모델은 여전히 안전하고 법적으로 운전하는 데 아무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EPA 추가 조사를 통해 판매가 중단된 차량은 2014년 폴크스바겐 투아렉, 2014~2016년형 포르쉐 카이엔, 2013~2015년형 아우디 Q7, 2014~2016년형 아우디 A6·A7·A8·A8L·Q5 등이다.

한편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폴크스바겐그룹의 내부 조사를 통해 약 80만대의 차량에서 배출가스 이산화탄소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 추가로 발견됐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성명서를 통해 배출가스 불일치 차량 80만대 가운데 9만8000대는 가솔린 차량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배출가스 조작 차량이 디젤차에 국한됐으나, 앞으로는 가솔린 차량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반면 국내는 폴크스바겐코리아가 최초에 문제가 됐던 EA189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제외하고 3.0디젤을 포함한 전 차종에 특별 무이자 할부 등 금융 프로모션을 통해 17개 주요 모델의 할인 판매 중이다. 아우디코리아 역시 각 딜러사 별로 3.0리터 디젤을 탑재한 A8 및 Q7 등 구형 유로5 모델에 대해 파격 할인을 적용해 판매하는 등 재고 소진에 나섰으며 포르쉐코리아도 카이엔 등의 판매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EPA 조사에서 문제가 제기된 차량에 대해 국내 조사 계획만을 밝혔을 뿐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11월 중순까지 폴크스바겐 차량 6차종 7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11월 중순이나 하순에 결과 발표 시 경유차 조사 확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때 3.0리터급 디젤차도 검사대상 포함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0일경 처음으로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시작된 이래 45일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 국내 판매 중단이나 리콜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다만 사건 발생 후 한 달여가 지나서야 폴크스바겐코리아 자체적으로 일부 소비자들에게 통지문을 보냈을 뿐이다. 그나마 통지문에는 리콜 일정 등 구체적인 조치와 해결방안에 대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지난달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국내에서 총 947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아우디코리아는 2482대, 포르쉐코리아는 318대의 차량을 팔았다. 이들 차량에는 이미 북미에서 판매가 중단되거나 훗날 EPA 추가 조사를 통해 문제가 제기될 여지의 차량들이 포함됐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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