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수입차 업계 최초 영업 노조 파업 ‘노사 합의점 찾지 못해’
동아경제
입력 2015-08-05 14:36 수정 2015-08-05 15:33
포르쉐 최대 딜러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 노동조합이 수입차 최초로 파업을 결의했다. 금일 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6일부터는 본격적인 쟁의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 수입차 업계의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수입차 업계 및 SSCL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15차에 걸친 사측과의 단체협상 끝에 노사가 별 다른 합의를 찾지 못하고 파업 및 쟁의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SSCL 노조는 지난해 6월 수입차 최초로 영업직원 60여명으로 구성된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 노동조합을 설립해 왔으며 이번 파업 및 쟁의활동 돌입으로 한국 수입차 업계 최초의 노조 파업이 예고됐다. SSCL 노조는 오는 6일 서울 대치동 포르쉐 전시장 앞에서 사측의 부당해고 철회와 노조와의 성실교섭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획 중이다.
SSCL 노조 감사를 맡고 있는 한상준 씨는 “지난 2월부터 15차에 걸친 단체협상 중 사측의 별다른 협의 의지가 없던 상태에서 지난 6월 돌연 단체 협상자를 해고시켰다”라며 “조정신청을 통해 집중교섭까지 했지만 결렬 된 상태로 쟁의권을 받은 후에도 사측 임원들과 부당 해고, 부당 노동행위, 단체교섭 형태에 관한 협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8월 5일부터 수입차 최초에 노동조합이 최초의 파업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감사는 “포르쉐코리아 설립 이후 회사 마진이 줄어드는 이유로 판매 인센티브를 40%가량 삭감을 시도 중 노조가 설립되며 판매 인센티브는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기본 급여는 지난 1월부터 지급을 시작했으나 과거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 어느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차량 판매 시 동반되는 파이낸스에 경우에도 사측은 일반적인 파이낸스 회사들(3개 업체)과 MOU를 체결한 뒤 이들 업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프로모션을 만들었으며 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급여를 삭감하는 등 부당 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감사는 “SSCL은 MOU 체결해서 수년간 업체들에게 받던 수수료(1.7%)로 부족했던 나머지 지난해부터 스타파이낸스를 100% 지분으로 만들어 자사 파이낸스 사용을 독려했다”라며 “직원 개인들에 기존 거래 파이낸스로 인해 원하는 신장이 보이지 않자 포르쉐코리아와 손잡고 ‘포르쉐파이낸스서비스코리아’를 독점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회사가 한국에 노동자들을 이용해 한국 사람들에게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인데 직원들에게 기본적인 기본급 및 주말 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복지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매년 신기록을 수립하는 매출액을 어디까지 올려줘야 한국 노동자들의 복지에 신경이나 쓸지 답답하고 막막한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SSCL은 노조 위원장, 감사, 상조회장, 상조부회장 등 4명을 영업방해를 했다며 각각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해임했다. 이에 노조는 노동위원회에 부당징계 구제신청을 내는 등 강력 대응을 보여 왔다.
이에 대해 SSCL 측은 “징계 대상자의 경우 회사 내규를 위반해 결정된 사항이며 영업노조와는 무관한 정당한 사유에 의한 조치”라며 “2명은 개인비리, 2명은 인사 경영권 침해에 해당 됐다”라고 밝혀왔다.
한편 SSCL은 국내에 벤츠와 포르쉐 등을 판매하는 말레이시아계열 레이싱홍 그룹의 자회사로 지난 2005년 설립 후 2013년까지 포르쉐의 국내 수입·판매 업무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2014년 1월 포르쉐코리아가 설립되면서 판매 법인의 역할만을 하고 있다. 현재는 포르쉐 센터 대치, 서초, 분당 서현, 분당 판교, 인천, 부산 등 총 6개의 주요 전시장과 4개의 워크샵을 운영하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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