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싼타페 7개 차종, 열선 때문에 앞 유리 깨져

동아경제

입력 2015-04-09 08:00 수정 2015-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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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싼타페DM 동호회

“주행 중에 ‘딱’ 소리가 나더니 앞 유리에 금이 가더라고요.”

현대·기아자동차 일부 차종에서 열선으로 인한 전면유리 파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15개 승용차 가운데 3개 차종, 기아차는 13개 차종 중 4개 차종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견됐다.

2013년형 기아차 ‘그랜드 카니발’ 차주 박찬욱 씨(42·가명)는 “얼마 전 차량 앞 유리에 습기가 올라와 열선을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전기 불꽃이 튄 뒤 곧바로 전면 유리가 깨졌다”고 설명했다.

2012년형 현대차 ‘싼타페 DM’ 차주 역시 아찔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윤모 씨(47)는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중 앞 유리창에 금이 갔다”면서 “처음엔 외부에서 돌이 날아 든 것처럼 보였는데 갑자기 타는 냄새가 나 정비를 받았다”고 했다.

이들 차량의 결함은 전면 유리 하단부에 위치한 열선과 관련이 있다. 열선은 겨울철 와이퍼를 따뜻하게 만들거나, 앞 유리 아랫부분의 습기를 막아줘 운전자의 시야확보를 돕는다. 하지만 열선에 수분이 유입되면 열선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과열로 인해 앞 유리에 금이 가기도 한다.

기아차의 경우 카니발(2005년 6월~2013년 9월·13만7841대)과 함께 ▲모하비(2007년 11월~2013년 9월·3만9806대) ▲K7(2009년 11월~2013년 3월·9만7606대) ▲쏘렌토R(2009년 4월~2012년 11월·12만7438대) 등 총 4차종에서 이로 인한 전면유리 파손 결함을 공식 확인됐다. 현대차는 그랜저(2010년 11월~2013년 9월·26만2312대)가 유일했지만, 싼타페·i40 모델도 동일 결함으로 수리 받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대상 차량 점검과 개선된 부품을 교환해 주는 무상 수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문제로 유상수리를 받았거나 틴팅한 차량들은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제작사의 소극적 대응은 또 다른 빈축을 사고 있다. 쏘렌토의 한 차주는 “보증기간이 지나 자비로 수리를 했다”며 “이 문제가 공식 결함인 것을 확인하고 보상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토로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리콜이 아닌 무상 수리 캠페인의 경우 이미 유상 수리를 진행해도 보상을 받을 수 없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전면 유리가 금이 가는 것은 차량을 운행 할수록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며 “이처럼 안전 운전에 지장을 주는 결함은 무상 수리보다 리콜을 해 바로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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