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카니발 ‘전신안마’ 기능? 공명음 해결책은…
동아경제
입력 2015-02-07 09:00 수정 2015-02-07 09:54
공명음이란 공기가 흐르면서 울리는 소리를 말한다. 자동차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감수해야하는 소음일까 아니면 결함으로 봐야하나. 지난 6월 출시한 기아자동차 ‘올 뉴 카니발’에 이런 문제점이 나타나자 일부 차주들이 거의 반년동안 제작사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기아차 측에서는 당초 차체 결함이 아닌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다가 최근 개선된 부품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떤 형태건 차에서 나는 소리는 운전자들에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특히 이상 소음은 차량 문제로 여겨져 불안감을 키운다. 올 뉴 카니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니발에 전신안마 기능이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카니발 차주 김정현 씨(43·가명)는 “내 차에서 느껴지는 현상은 디젤 특유의 소리와 다르다”며 “특정 구간에서 차량이 심하게 떨리고 소음이 발생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차주는 “차를 인수 받기 전부터 공명음 문제를 동호회에서 접했다”며 “처음에는 몰랐지만 주행거리 3000km가 넘어가면서 확실히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아차 서비스센터를 찾아도 별다른 소득이 없자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차량 결함을 관할하는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카니발 공명음 관련 신고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6일 현재까지 약 100건이 접수되는 등 신고건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과 달리 점화플러그 없이 엔진 내에서 공기만 흡입한 뒤 강하게 압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압축 공기 온도는 약 500도에 달한다. 이때 경유 연료가 고압으로 뿌려지면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진동과 소음이 동반된다. 하지만 신형 카니발은 이와 별개로 700~800rpm에서 차체 떨림으로 인해 거슬릴 정도의 윙윙 소리가 발생한다는 게 차주들의 주장이다. 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측정한 소음 크기는 약 55~74dB이 나왔다.
기아차 공식 서비스센터 정비 담당 관계자는 “유로6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공회전 시 엔진회전수 세팅 값이 낮게 책정된 것 같다”며 “매연저감장치(DPF)가 작동되는 듯한 현상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차량 엔진회전수가 높으면 진동이 크지만, 반대로 낮을 경우에도 떨림은 커진다. 그는 이어 “본사에서 개선 부품이 나왔다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불편을 느끼는 고객에게 *‘엔진 마운팅(engine mounting)’을 교환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운전자가 소음을 느끼는 것에는 개인차가 있다”면서도 “다수가 문제제기를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제작사가 책임감을 갖고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카니발 7인승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트나 일부 실내 디자인을 변경한 모델을 다음 달 내놓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부분변경 모델은 공명음과 전혀 관계자 없고, 7인승으로 승차인원이 달라지면서 일부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엔진 마운팅::
엔진을 지지하며 차체에 고정시키는 부품을 일컫는다. 엔진의 진동이 차체에 전달되지 않게 하는 방진 기능이 있다. 고무로 만들어진 러버 마운팅이나 고무 내에 액체를 봉입해 진동의 감쇠력을 크게 한 액체 봉입 엔진 마운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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