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알루미늄 못 쓰는 이유가 현대제철 때문에?

동아경제

입력 2014-06-27 11:16 수정 2014-06-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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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오토블로그
점점 까다로워지는 환경 및 연비 기준에 맞춰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차체에 알루미늄 사용을 늘려 공차중량을 줄이고 연비를 높이는데 힘쓰는 반면 아시아 회사들은 여전히 철제를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기아차를 사례로 들며 아시아 자동차회사들의 동향을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현대차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에 맞서기 위해 제네시스에 알루미늄 후드를 탑재했다. 하지만 2013년 후반 차량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후드를 철제로 교체했다. 그 이유는 바로 비용문제와 현대제철과의 협력관계 때문이라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기아차 역시 K9의 문짝과 후드, 트렁크 문 등의 바디 패널에 알루미늄을 사용한 시범 차량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알루미늄 후드는 철제 후드 무게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데 차량 무게가 10% 감소할 경우 연비는 6~8% 증가한다는 미국 에너지국의 분석 결과를 고려하면, 이는 갈수록 연비 중심의 차량을 출시하고 있는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비용 문제를 둘러싼 아시아와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대처를 비교하기도 했다.

“우선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아우디와 포드 같은 업체들은 비싸더라도 알루미늄을 대량 사용해 문제를 떠안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전 차종을 아우르는 대규모 혁신을 통해 필요하다면 공장 설계까지도 바꿔버린다.”

“반면 아시아 업체들은 비용뿐만 아니라 혁신에서도 현재의 공장에 최소한의 변화를 주면서 새로 개발한 기술이 되도록 많은 모델들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왔다. 때문에 알루미늄을 적용하는 대신 가벼우면서 강한 철체를 새로 개발하거나 하이브리드 및 프리미어 차량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닛산은 지난해 고강도 철제 사용 비중을 늘려 2017년 출시되는 차량의 20%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알루미늄과 철제를 결합해 차량 일부에만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미국 출시용 아큐라RLX와 어코드에 적용한다. 혼다의 대변인은 “양산을 한다고 가정 했을 때 차 전체에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것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은 최대 4배의 비용 차이를 유발하지만 일반 철제의 30%, 고강도 철제보다는 15% 더 가볍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글로벌 기업들은 여러 가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아시아 기업들 또한 행동 방향을 결정할 때라고 매체는 조언했다.

한 산업 컨설턴트는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차량의 무게를 줄이는 쪽으로 시장 흐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wjdwofjq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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