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접자” 짝 폐지 “사람 죽은 예능보며 웃기엔…”

동아경제

입력 2014-03-07 16:21 수정 2016-08-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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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폐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SBS TV 프로그램 '짝'이 결국 폐지된다.

지난 5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짝'의 한 여성 출연자 전모씨(29)가 오전 2시20분께 서귀포시에 위치한 한 팬션에서 화장실 안에 있던 헤어드라이기 선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SBS 측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유감을 표했지만, 프로그램 폐지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이후 누리꾼들의 폐지 서명 운동까지 진행되자 SBS는 7일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프로그램 '짝'을 폐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보도 자료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SBS 는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프로그램 '짝'을 폐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SBS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SBS는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BS는 프로그램 '짝'을 폐지하게 된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보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한편 '짝'의 여성 출연자 전모씨의 사망원인을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한 출연자가 제작진, 다른 출연진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었다' 등 여성 출연자 전모씨의 사망원인을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측이 사망한 출연자의 유서 일부를 공개하면서 사건은 새국면을 맞았다.

유서 속에는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그냥 그거 말고는 할 말이 없어요. 나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계속 눈물이 나.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 정말 미안해요", "애정촌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 분들한테 많은 배려를 받았어요. 그래서 고마워. 근데 난 지금 너무 힘들어. 짝이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삶의 의욕이 없어요" 등의 내용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전께 '짝' 출연자 전씨의 사망 사건을 담당한 제주도 서귀포 경찰서 측은 한 언론매체와 전화 통화에서 "'짝' 촬영 중 사망한 여성의 휴대폰을 확보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과 문자 메시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사망자 휴대폰 암호를 풀었다. 지인과의 대화 및 SNS를 본격 검토할 예정이다. 사망자 지인 소환 여부는 그 이후 생각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짝 폐지와 관련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짝 폐지, 사람이 죽었는데 예능이라고 할 수 없지" "짝 폐지, 정말 무서운 세상" "짝 폐지, 죽은 사람 부모님은 어떤 심정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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