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ix’ 오작동 속출…현대차 내놓은 해결책은?

동아경제

입력 2014-02-21 16:34 수정 2014-02-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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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투싼ix’ 초기 모델에서 ‘정션박스(Junction box)’ 오류로 인한 오작동이 발생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출시 초기부터 이 같은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전현진(가명) 씨는 자신의 차량(2010년형 투싼 ix)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신고했다. 그는 “차문이 닫혔는데도 계기판에 문열림 경고등이 켜지거나 도어록(door lock) 모터가 반복적으로 움직이다가 작동을 멈추기도 한다. 또한 갑자기 트렁크 문이 열리지 않는 황당한 경험을 반복한다.”고 호소했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21일 현재 전 씨와 비슷한 현상을 호소하는 신고가 7건 접수됐다. 신고 된 차량은 모두 2010년형 초기 투싼ix 모델.

온라인동호회에선 이 같은 사례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 동호회원은 “갑자기 계기판에 온갖 이상 경고등이 떠 당황했다”며 “도어록은 작동이 안 되고 실내등은 켜진 상태로 불통돼 운전에 방해가 된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회원은 오작동에 대비한 임시조치법까지 설명해 놓는 등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투싼ix 정션박스 오작동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우선 배터리의 저전압으로 인한 전기 공급 문제를 지적하며 “이 경우는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데 원활한 전원 공급이 안 돼 정션박스가 엉뚱한 신호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한 “차량발전기(alternator)가 제 역할을 못해 불규칙적인 배터리 전력을 공급해 문제가 생겼거나, 정션박스 자체 결함으로 센서 오작동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초기모델의 정션박스 결함을 파악하고 이후 생산된 2012년형 투싼ix부터는 개선된 부품을 장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초기모델을 구입한 소유주 가운데 보증수리 기간 내 요청하는 경우에만 무상수리를 해줬다.

김 대표는 “현대차가 이미 문제를 파악해 개선부품까지 내놨다면 제작결함이 의심스럽다”며 “현대차는 정확한 결함원인을 파악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극소수의 투싼ix에서 정션박스 센서 오류가 나타나 개선된 부품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운전자들은 보증기간 내에 수리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투싼ix 초기모델에서 같은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자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2009년 9월 출시한 투싼ix는 그 해 총 2만6108대가 팔려 베스트셀링 15위에 올랐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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