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해치백 자존심 회복 나선 ‘K3 유로’

동아일보

입력 2013-10-08 03:00 수정 2013-1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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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안 사실래요?” 뒤태 작렬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5도어 해치백 ‘K3 유로’. 기아자동차 제공
‘국산 해치백 시장의 구원투수.’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4일 5도어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모델인 ‘K3 유로’를 선보였다. 8월 쿠페(문이 2개인 날렵한 형태) 모델인 ‘K3 쿱’을 내놓은 데 이어 한 달 만에 해치백을 추가함으로써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이다.

시판한 지 한 달 만에 7632대가 팔려 국내 시장 월간 판매 5위에 오르는 등 기아차의 인기 모델 중 하나로 꼽히는 K3의 해치백이 나오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산 해치백이 자존심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해치백 시장은 수입차 업체의 공세에 밀려 국산 차량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아차가 ‘K3 유로’의 유러피안 스타일 디자인을 강조한 것 또한 이런 시장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현재는 유럽 해치백 모델이 주도

폴크스바겐 ‘골프 2.0’
해치백 시장에서는 유럽 모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주자는 ‘해치백의 교과서’로 꼽히는 독일 폴크스바겐 ‘골프’다. 특히 올 7월 국내에 선보인 골프 7세대는 골프 사상 처음으로 가격을 2000만 원대(1.6 TDI 모델·2990만 원)로 낮춰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9월 수입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폭스바겐코리아 골프 2.0 TDI는 426대,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400대가 팔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골프 2.0 TDI는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도 총 2523대가 판매돼 수입차 순위 7위에 랭크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또한 8월 소형 해치백인 ‘더 뉴 A 클래스’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단계다. BMW가 내년 5월 국내에 선보일 전기차 ‘i3’도 준중형급 해치백으로 분류된다.

혼다코리아는 올 1월 영국 스윈던 공장에서 생산한 해치백 ‘시빅 유로’를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기반을 둔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스타일을 강조했다는 점은 해치백 시장에서 유럽 모델의 영향력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국산 해치백 모델

기아차 ‘K3 유로’ 앞모습
상대적으로 국산 해치백 모델의 성적표는 초라한 편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대표 해치백인 ‘i30’를 ‘i40’ ‘벨로스터 터보’와 묶어 별도 브랜드 ‘PYL’를 출범시키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 8월 판매 실적을 확인해본 결과 i30(820대)는 폴크스바겐 골프(917대)보다 부진했다.

K3 유로에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이유다. K3 유로는 측·후면부에 해치백 특유의 입체감을 강조해 세단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치백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승차 인원 및 화물의 형태에 따라 실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6 대 4 분할 폴딩 시트 △화물칸의 화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러기지 네트 등을 기본 적용했다.

이에 앞서 한국GM은 6월 아베오 해치백, 4월 G2 크루즈 해치백 모델 등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해치백 차량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해 젊고 개성을 중시하는 소형차 고객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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