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카를로스 곤 “전기차가 곧 자동차의 미래”
동아경제
입력 2013-09-13 16:13 수정 2013-09-13 16:15
곤 회장은 “2016년까지 150만대의 전기차를 팔겠다는 르노닛산의 경영목표는 사실상 비현실적”이라고 한 발 물러서면서도 “전기차 없이는 자동차 산업의 번영이 보장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상보다 늦게 진행되는 생산 인프라 구축이 전기차 판매 신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인프라 구축 지연으로 소비자들은 어디서 충전해야 하는지 염려하고 있지만, 곧 인프라는 확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곤 회장은 “전기차는 정부기관의 강력한 보급 지원이 이뤄진다면 모든 나라에서 시장 판매의 10%를 점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모든 주요 시장(러시아, 브라질, 인도 제외)에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를 낙관하는 근거로 테슬라의 선전을 예로 들었다.
“전기차 테슬라는 판매대수가 1만9000여대에 불과하지만, 주가는 사상 최대치로 시가총액이 르노-닛산에 거의 육박한다. 판매가 여러 자동차로 분산되었음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시가 총액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 수치가 보여주는 것은 일반 대중이 전기차를 믿고 있다는 증거다.”
곤 회장은 최근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사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8월 14일자로 ‘GM이나 포드 자동차의 사장이 되면 큰 영광일 것’이라는 타베레스의 코멘트를 보도했다.
“이런 코멘트를 보도함으로써 그들은 회사 안팎으로 많은 감정을 자극했으며, 결국 우리는 그가 떠나는 것이 자신이나 회사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어떤 매체의 보도는 단순한 사실을 아주 감정적으로 만든다. 이런 코멘트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그는 계속 그의 자리를 지켰을 것이다.”
곤 회장 또한 자신의 사임시기와 르노-닛산의 포스트 곤 이후 승계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내가 이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다. 그리고 언제나 후계자 승계계획은 있다. 이것이 회사 바깥의 사람들에게 투명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의 여부는 별개의 이야기다.”
그는 유럽 경제와 관련해서는 침체기의 끝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는 지난 5년간의 시장 침체기를 겪고 난 후 시장이 반등의 징조가 보이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긴 터널의 끝에서 마침내 불빛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터널을 완전히 빠져 나온 것은 아니다. 시장은 아직 회복모드에 진입하지 않았다.”
그는 닛산이 영토 문제로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도 했다.
“닛산과 다른 모든 일본자동차 업체들이 일본과 중국의 섬 영토문제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닛산의 중국시장 판매는 2011년 영토문제가 시작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중국 시장이 그 동안 빠르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닛산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속도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중국 판매는 현재 회복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지난 2년은 우리에게 잃어버린 시기였다.”
전체 자동차산업과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분석을 내놨다.
“올해 세계자동차 판매량은 2012년 8300만 대를 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다. 또한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고, 브라질시장은 0~1% 정도 성장할 것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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