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수소車 개발 참여
동아일보
입력 2013-05-18 03:00 수정 2013-05-18 03:00
도요타-벤츠-닛산과 함께 美정부 파트너로 선정
현대자동차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일본 도요타 등과 함께 미국 정부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개발에 참여한다.
현대차는 미 에너지부가 13일(현지 시간) 설립한 민관 합동 FCEV 연구기관인 ‘H₂USA’에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는 4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수소의 화학기호(H₂)에서 이름을 딴 H₂USA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미 정부 유관부처, 에너지회사 등이 참여해 미국 내 FCEV 충전소 설립방안, 충전설비 규격, 수소연료전지 제작비 절감 방안 등을 연구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향후 미국의 친환경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CEV는 기존 전기자동차에 비해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획기적으로 길며,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차’로 불린다.
○ 현대차, 美에 FCEV 시험차 공급
H₂USA는 FCEV 개발 파트너로 현대차와 벤츠, 도요타, 닛산 등 4개 완성차업체를 선정했다.
이 중에서도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FCEV 대량생산 설비를 갖춘 만큼 미국의 FCEV 개발 과정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에 H₂USA의 개발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독자 개발한 ‘투싼ix FCEV’(사진) 시험용 차를 미 정부에 공급하기로 했다. 투싼ix FCEV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판매되는 완제품 수소연료전지차다. 1회 충전으로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기존 전기차 주행거리(약 150km)의 약 4배인 최장 594km를 주행한다. 이 차는 2011년 유럽연합(EU)의 시험운행 차량으로 단독 선정됐으며 이후 유럽 각국의 정부기관과 관공서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는 2월 울산공장에 FCEV의 대량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친환경차 개발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투싼ix FCEV 1000대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수년 내 FCEV 생산능력을 연간 1만 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벤츠와 도요타는 각각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친환경차)에 집중하고 있으며 FCEV의 경우 시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고 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미 정부의 FCEV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고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투싼ix FCEV는 미 대륙에서 시험운행을 하면서 FCEV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친환경차 개발동향 바뀌나
미 정부가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협력해 FCEV 개발에 나서면서 전기차에 집중돼왔던 미국의 친환경차 개발 정책이 FCEV로 선회할지에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직하던 2003년부터 5년간 수소연료 제조 인프라에 12억 달러, FCEV 개발에 5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한 후로는 전기차 개발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2015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100만 대를 달리게 하겠다”던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게다가 EU가 FCEV 개발에서 앞서가고 현대차가 양산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상황이어서 미국도 FCEV 개발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 수소연료전지자동차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로 모터를 돌려 구동력을 얻는 차세대 친환경차.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 문제는 극복했지만 수소연료전지 원가가 높아 대당 2억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을 어떻게 낮추느냐가 과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현대자동차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일본 도요타 등과 함께 미국 정부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개발에 참여한다.
현대차는 미 에너지부가 13일(현지 시간) 설립한 민관 합동 FCEV 연구기관인 ‘H₂USA’에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는 4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수소의 화학기호(H₂)에서 이름을 딴 H₂USA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미 정부 유관부처, 에너지회사 등이 참여해 미국 내 FCEV 충전소 설립방안, 충전설비 규격, 수소연료전지 제작비 절감 방안 등을 연구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향후 미국의 친환경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CEV는 기존 전기자동차에 비해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획기적으로 길며,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차’로 불린다.
○ 현대차, 美에 FCEV 시험차 공급
H₂USA는 FCEV 개발 파트너로 현대차와 벤츠, 도요타, 닛산 등 4개 완성차업체를 선정했다.
이 중에서도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FCEV 대량생산 설비를 갖춘 만큼 미국의 FCEV 개발 과정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에 H₂USA의 개발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독자 개발한 ‘투싼ix FCEV’(사진) 시험용 차를 미 정부에 공급하기로 했다. 투싼ix FCEV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판매되는 완제품 수소연료전지차다. 1회 충전으로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기존 전기차 주행거리(약 150km)의 약 4배인 최장 594km를 주행한다. 이 차는 2011년 유럽연합(EU)의 시험운행 차량으로 단독 선정됐으며 이후 유럽 각국의 정부기관과 관공서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는 2월 울산공장에 FCEV의 대량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친환경차 개발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투싼ix FCEV 1000대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수년 내 FCEV 생산능력을 연간 1만 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벤츠와 도요타는 각각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친환경차)에 집중하고 있으며 FCEV의 경우 시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고 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미 정부의 FCEV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고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투싼ix FCEV는 미 대륙에서 시험운행을 하면서 FCEV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친환경차 개발동향 바뀌나
미 정부가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협력해 FCEV 개발에 나서면서 전기차에 집중돼왔던 미국의 친환경차 개발 정책이 FCEV로 선회할지에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직하던 2003년부터 5년간 수소연료 제조 인프라에 12억 달러, FCEV 개발에 5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한 후로는 전기차 개발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2015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100만 대를 달리게 하겠다”던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게다가 EU가 FCEV 개발에서 앞서가고 현대차가 양산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상황이어서 미국도 FCEV 개발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 수소연료전지자동차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로 모터를 돌려 구동력을 얻는 차세대 친환경차.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 문제는 극복했지만 수소연료전지 원가가 높아 대당 2억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을 어떻게 낮추느냐가 과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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