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악재에 조마조마… 목표는 아슬아슬
동아일보
입력 2012-07-06 03:00 수정 2012-07-06 08:30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700만 대 판매’ 목표를 놓고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이달 중 노조의 파업 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에서 회복한 일본자동차 업체의 공세에 직면하고 있다. 텃밭인 내수시장에서도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상반기(1∼6월)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10.7% 증가한 357만6155대. 올해 목표 700만 대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절반의 성공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동차 판매는 여름휴가에 따른 생산량 감소, 겨울철 수요 하락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하반기에 줄어드는 특성이 있어 목표 달성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 6월 미국시장 점유율 하락
현대차는 6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6만381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14% 늘어난 5만1326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시장의 6월 자동차 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22%나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실적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경쟁업체인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에서 60% 상승한 17만7795대(렉서스와 사이언 포함), 혼다는 49% 신장한 12만4808대(어큐라 포함)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6월 점유율은 5.0%와 4.0%로 지난해 6월보다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차의 판촉 공세와 더불어 생산능력 부족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한국시장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현대차가 4.7% 줄어든 32만8113대, 기아차는 3.7% 감소한 23만9138대를 팔았다. 반면 수입차는 20.5% 증가한 6만2239대를 팔았다.
○ 정몽구 회장 앞장서 대책 마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5일 해외법인장 회의를 긴급 주재했다. 예정보다 한 달 앞서 열린 이 회의에서 정 회장은 “해외 시장별로 차별화된 대응방안을 마련해 유럽 경제위기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기아차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유럽 비중이 26.2%에 달해 유럽시장 침체에 따른 위기감이 더욱 크다. 유로화 약세도 매출 감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의 유럽 매출 비중은 17.3%다.
현대·기아차는 활발한 마케팅과 함께 생산능력 강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국 3공장(연산 40만 대)과 9월 브라질 공장(15만 대) 완공에다 9월 미국 공장의 3교대 전환 등으로 연내 15만∼20만 대를 추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판매 목표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글로벌 순위 5위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위는 제너럴모터스(GM·903만 대)였으며 이어 폴크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순이었다. 현대·기아차는 6위 포드와 지난해 기준 130만여 대의 격차가 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상반기(1∼6월)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10.7% 증가한 357만6155대. 올해 목표 700만 대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절반의 성공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동차 판매는 여름휴가에 따른 생산량 감소, 겨울철 수요 하락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하반기에 줄어드는 특성이 있어 목표 달성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 6월 미국시장 점유율 하락
현대차는 6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6만381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14% 늘어난 5만1326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시장의 6월 자동차 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22%나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실적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경쟁업체인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에서 60% 상승한 17만7795대(렉서스와 사이언 포함), 혼다는 49% 신장한 12만4808대(어큐라 포함)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6월 점유율은 5.0%와 4.0%로 지난해 6월보다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차의 판촉 공세와 더불어 생산능력 부족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한국시장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현대차가 4.7% 줄어든 32만8113대, 기아차는 3.7% 감소한 23만9138대를 팔았다. 반면 수입차는 20.5% 증가한 6만2239대를 팔았다.
○ 정몽구 회장 앞장서 대책 마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5일 해외법인장 회의를 긴급 주재했다. 예정보다 한 달 앞서 열린 이 회의에서 정 회장은 “해외 시장별로 차별화된 대응방안을 마련해 유럽 경제위기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기아차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유럽 비중이 26.2%에 달해 유럽시장 침체에 따른 위기감이 더욱 크다. 유로화 약세도 매출 감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의 유럽 매출 비중은 17.3%다.
현대·기아차는 활발한 마케팅과 함께 생산능력 강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국 3공장(연산 40만 대)과 9월 브라질 공장(15만 대) 완공에다 9월 미국 공장의 3교대 전환 등으로 연내 15만∼20만 대를 추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판매 목표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글로벌 순위 5위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위는 제너럴모터스(GM·903만 대)였으며 이어 폴크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순이었다. 현대·기아차는 6위 포드와 지난해 기준 130만여 대의 격차가 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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