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히 되돌아본 60년…그 속에 ‘희망 100년’ 해법이 보인다
장환수 기자
입력 2022-10-24 03:00 수정 2022-10-24 17:34
[The Insight]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중소기업협동조합 가운데 60년사를 발간한 조합들이 있다.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과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한국페인트잉크공업협동조합,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 조합들은 지난 60년 발자취를 정리하고 희망찬 100년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역사와 생존 비결, 향후 비전 그리고 60년사 제작 현황 등을 살펴본다.
박엽지 적합업종 지정
절감 전력 한전에 판매
동반성장 협약 성과
1961년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 발표 이후 중소기업기본법,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제정돼 업종별 협동조합 창립 운동이 확산되면서 제지조합은 이듬해 3월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했다.
주요 사업은 펄프 등 원·부자재 수입 대행, 1981년부터 격월간지 ‘제지’ 발행, 1984년 조합 소유 사무실 마련, 1992년 조합 30년사 편찬, 부당 가수(加水) 행위 신고제도 운영, 박엽지 품목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및 동반성장 협약, 최근에는 조합원 사가 절감한 전력을 한전에 판매해 수익을 얻는 ‘수요반응제도(DR)’ 지원 등이 있다.
조합은 2017년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받기도 했다. 중소 박스업계가 2016년 하반기 이후 골판지 원지·원단의 가격 인상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면서 국정감사 등을 통한 이슈화를 추진했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2017년 국정감사에서 권혁홍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조합은 60년사 편찬 계획을 지난해 12월 수립했고, 자료 수집 및 원고 작성을 시작해 4월 완료했다.
변압기 국산화 앞장
중앙회 조합대상 수상
공동구매 사업도 박차
1962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됨에 따라 중소공업중앙단체연합회와 대한전기공업협회 등 35개 업종으로 분류된 각 협회는 조합 설립에 관한 업무를 시작했다. 전기공업 분야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던 대한전기공업협회는 그해 4월 35개의 조합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해 초대 이사장에 장병찬 이천전기공업 대표를 선임하고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은 정부 정책과 국내외 산업 환경이 부단히 변화하는 가운데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2010년 중기중앙회협동조합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586개 사로 배전반, 변압기 등을 제조하는 중전기 기업체가 가입해 있다.
주요 사업은 경쟁 입찰 참여와 △우수조달 공동상표 수주 △원·부자재 공동 구매 △단체표준 인증 △KAS V체크마크 인증 △중전기기 설계 및 기술인력 양성 △해외 전시회 참가 △수출촉진회 파견 △조합원을 위한 각종 행사 개최 등이다.
원자재 폭등 공동 대응
단체표준 사업에 역점
표준색 견본 주요 성과
페인트잉크조합은 페인트협회와 잉크협회가 모체가 돼 조합을 구성하고, 1962년 3월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두 단체는 외산 페인트 수입 방지와 원료 공동 수입, 물품세 이중부과 면제 업무에 각각 노력하다가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합치게 됐다.
두 협회는 업이 유사하며 제조 공정이 거의 같다. 조합 설립 당시 원자재 가격 폭등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던 페인트와 잉크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조합은 원자재 공동구매 사업에 역점을 뒀고,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며 공동 대응해나갔다. 조합 설립 당시부터 활동 중인 조합원은 강남제비스코, 노루페인트, 동양잉크, 삼화페인트, 조광페인트, 한진화학 등 6개사다. 초대 이사장을 맡은 한정대 이사장(노루페인트 대표)은 두 협회가 하나가 되는 데 가교 역할을 했다. 7∼9대 강남섭 이사장과 10∼11대 안도현 이사장은 업계의 미래를 위해 1979년 조합회관 부지를 매입했고, 1980년 10월 완공했다.
주력 사업은 △원자재 공동구매와 판매 △단체표준 제정 △대정부 건의 등이다. 조합은 페인트와 잉크지 올해 봄호(197호)를 창립 60주년 기념호로 제작해 발간했다.
클레임 줄여 수출 확대
공동구매 실적 증가
표준화 사업 추진
금속조합은 1962년 3월 초대 용이식 이사장을 중심으로 32개 조합원사가 참여해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수출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했으나 품질이 미흡해 해외 클레임이 빈번하자 품질 향상 등을 위해 1962년 10월 수출검사법을 제정했으며, 조합을 수출검사소로 지정했다.
조합은 공동구매 사업에도 힘써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1960년대 3억 원대에서 1970년대에는 50억 원대를 넘어섰다. 1980년대 후반 3저 호황을 맞으며 200억 원대로 급증했고, 1990년대에는 350억 원대로 성장했고 공동구매 품목도 100개 이상에 달하게 됐다. 그러나 2007년 단체 수의계약 폐지를 기점으로 하락하며 2012년에는 사업이 폐지됐다.
조합은 금속제품의 규격 통일을 위한 표준화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1960년대 초 준비 단계를 거쳐 KS규격에 맞춘 제품규격제를 제정하고, 1970년대 초 제2차 금속제품의 표준화를 완성했다.
조합은 2019년 9월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자료 수집을 시작해 올해 2월 정기총회에서 조합 60년사를 배포했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중소기업협동조합 가운데 60년사를 발간한 조합들이 있다.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과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한국페인트잉크공업협동조합,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 조합들은 지난 60년 발자취를 정리하고 희망찬 100년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역사와 생존 비결, 향후 비전 그리고 60년사 제작 현황 등을 살펴본다.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박엽지 적합업종 지정
절감 전력 한전에 판매
동반성장 협약 성과
1961년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 발표 이후 중소기업기본법,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제정돼 업종별 협동조합 창립 운동이 확산되면서 제지조합은 이듬해 3월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했다.
주요 사업은 펄프 등 원·부자재 수입 대행, 1981년부터 격월간지 ‘제지’ 발행, 1984년 조합 소유 사무실 마련, 1992년 조합 30년사 편찬, 부당 가수(加水) 행위 신고제도 운영, 박엽지 품목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및 동반성장 협약, 최근에는 조합원 사가 절감한 전력을 한전에 판매해 수익을 얻는 ‘수요반응제도(DR)’ 지원 등이 있다.
조합은 2017년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받기도 했다. 중소 박스업계가 2016년 하반기 이후 골판지 원지·원단의 가격 인상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면서 국정감사 등을 통한 이슈화를 추진했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2017년 국정감사에서 권혁홍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조합은 60년사 편찬 계획을 지난해 12월 수립했고, 자료 수집 및 원고 작성을 시작해 4월 완료했다.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변압기 국산화 앞장
중앙회 조합대상 수상
공동구매 사업도 박차
1962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됨에 따라 중소공업중앙단체연합회와 대한전기공업협회 등 35개 업종으로 분류된 각 협회는 조합 설립에 관한 업무를 시작했다. 전기공업 분야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던 대한전기공업협회는 그해 4월 35개의 조합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해 초대 이사장에 장병찬 이천전기공업 대표를 선임하고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은 정부 정책과 국내외 산업 환경이 부단히 변화하는 가운데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2010년 중기중앙회협동조합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586개 사로 배전반, 변압기 등을 제조하는 중전기 기업체가 가입해 있다.
주요 사업은 경쟁 입찰 참여와 △우수조달 공동상표 수주 △원·부자재 공동 구매 △단체표준 인증 △KAS V체크마크 인증 △중전기기 설계 및 기술인력 양성 △해외 전시회 참가 △수출촉진회 파견 △조합원을 위한 각종 행사 개최 등이다.
한국페인트잉크공업협동조합
원자재 폭등 공동 대응
단체표준 사업에 역점
표준색 견본 주요 성과
페인트잉크조합은 페인트협회와 잉크협회가 모체가 돼 조합을 구성하고, 1962년 3월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두 단체는 외산 페인트 수입 방지와 원료 공동 수입, 물품세 이중부과 면제 업무에 각각 노력하다가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합치게 됐다.
두 협회는 업이 유사하며 제조 공정이 거의 같다. 조합 설립 당시 원자재 가격 폭등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던 페인트와 잉크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조합은 원자재 공동구매 사업에 역점을 뒀고,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며 공동 대응해나갔다. 조합 설립 당시부터 활동 중인 조합원은 강남제비스코, 노루페인트, 동양잉크, 삼화페인트, 조광페인트, 한진화학 등 6개사다. 초대 이사장을 맡은 한정대 이사장(노루페인트 대표)은 두 협회가 하나가 되는 데 가교 역할을 했다. 7∼9대 강남섭 이사장과 10∼11대 안도현 이사장은 업계의 미래를 위해 1979년 조합회관 부지를 매입했고, 1980년 10월 완공했다.
주력 사업은 △원자재 공동구매와 판매 △단체표준 제정 △대정부 건의 등이다. 조합은 페인트와 잉크지 올해 봄호(197호)를 창립 60주년 기념호로 제작해 발간했다.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클레임 줄여 수출 확대
공동구매 실적 증가
표준화 사업 추진
금속조합은 1962년 3월 초대 용이식 이사장을 중심으로 32개 조합원사가 참여해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수출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했으나 품질이 미흡해 해외 클레임이 빈번하자 품질 향상 등을 위해 1962년 10월 수출검사법을 제정했으며, 조합을 수출검사소로 지정했다.
조합은 공동구매 사업에도 힘써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1960년대 3억 원대에서 1970년대에는 50억 원대를 넘어섰다. 1980년대 후반 3저 호황을 맞으며 200억 원대로 급증했고, 1990년대에는 350억 원대로 성장했고 공동구매 품목도 100개 이상에 달하게 됐다. 그러나 2007년 단체 수의계약 폐지를 기점으로 하락하며 2012년에는 사업이 폐지됐다.
조합은 금속제품의 규격 통일을 위한 표준화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1960년대 초 준비 단계를 거쳐 KS규격에 맞춘 제품규격제를 제정하고, 1970년대 초 제2차 금속제품의 표준화를 완성했다.
조합은 2019년 9월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자료 수집을 시작해 올해 2월 정기총회에서 조합 60년사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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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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