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내 삶이 구경거리인가요?”…‘쪽방촌 출사족’에 상처받는 주민들
김아연 기자
입력 2017-10-24 15:43 수정 2017-10-25 10:52
#1.
“내 삶이 구경거리인가요?” 쪽방촌 출사족에 상처받는 주민들
#2.
쪽방촌 구석구석을 찍은 사진, 안방까지 들어와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갈 곳 없는 사람들의 최후의 거주지’라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일각에서 유행하는 쪽방촌 출사 사진입니다.
‘출사’는 출장 가서 사진 찍는다의 줄임말.
#3. #4.
굽이굽이 좁은 골목, 오래된 광고와 삶의 애환이 고스란한 문구까지 과거로 돌아간 듯 추억에 잠기게 합니다.
하지만 정작 쪽방촌 주민들은 카메라 렌즈 앞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됩니다.
“이 골목 저 골목 때로는 집도 찍어가고. 왜 그렇게 찍어가는 거야. 뭐라고 하지. 찍지 말라고.”(쪽방촌 주민)
#5.#6.
실제로 쪽방촌의 좁은 골목에 들어서보니 한 평 남짓한 방 안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쪽 방 출입문을 열어놓는 곳이 많아 보안에 취약한 상황. 창문을 통해 집 안까지 촬영해 가기도 합니다.
실내가 훤히 보이는데도 사진을 찍거나 신발을 신은 채로 집안에 들어오는 사람이 늘어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문 열고 들어와 수건도 가져가고 신발 신고 들어오고, 노크도 없이. 그런 애들이 좀 있고. 동네가 동네인 만큼.”(쪽방촌 주민)
#7. #8.
‘쪽방촌 체험관’ 설치가 추진돼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2015년 인천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생활체험관 설치를 추진한 것인데요.
괭이부리마을은 6·25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된 쪽방촌으로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당시 동구는 괭이부리마을에 2층짜리 빈 주택을 1960¤70년대 생활공간으로 꾸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참가비 1만 원을 받고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었습니다.
주민 160여 명이 ‘가난을 상품화’하는 것을 받아들을 수 없다며 구와 구의회에 체험관 건립 반대 서명서를 제출해 계획이 무산됐었죠.
#9.
쪽방촌, 구경거리가 아닌 보호받아야 할 삶의 터전입니다.
2017. 10. 24 (화)
동아일보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원본| 채널A 김진 기자
사진 출처| 동아일보DB·Pixabay
기획·제작| 김아연 기자·이소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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